KT의 배정대. /사진=OSEN |
3번타자로 나선 조용호(31)의 경우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올 시즌 타율 0.565(23타수 13안타)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이에 출전 기회를 조금씩 늘려가는 중이다. 조용호는 3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고 있다.
팀 타선의 좋은 짜임새 속에 KT는 5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한화전에서는 1회부터 3회까지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시즌 첫 승을 따낸 선발 배제성(24)의 7이닝 무실점 완벽투가 돋보였지만, KT 타자들도 쉼 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KT의 팀 타율은 0.333이다. 이 부문 리그 선두에 자리 잡았다. 규정타석을 채우고 타율 3할 이상을 기록 중인 KT 선수도 8명이나 된다. 로하스(30·0.436), 배정대(25·0.395), 강백호(21·0.358), 황재균(33·0.333), 박경수(36·0.325), 장성우(30·0.317), 심우준(25·0.310) 등이다. 팀 4번 유한준(39·0.300)은 1군 전력서 제외됐다. 지난 17일 허벅지 부상을 당해 6주 진단을 받았다.
유한준의 빈자리는 강백호가 잘 메우는 중이다. 최근 5경기 타율 0.450을 기록해 팀 5연승을 이끌었고, 지난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으나 3루타 하나가 부족했다.
이렇게 되니 이강철(54) KT 감독도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유한준이 재활을 마치고 팀에 복귀할 경우 원래 타순인 4번을 맡기느냐, 아니면 타격감이 좋은 강백호가 계속 4번으로 나가느냐 문제다. 이와 관련해 이강철 감독은 20일 경기 전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고 허허 웃었다.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OSEN |
KT 타선은 5연승 동안 팀 타율 0.411(185타수 76안타), 총 54득점(평균 10.8점)의 괴력을 뽐냈다. 초반 집중력도 뛰어나다. 54점 중 40점이 1~5회에 나왔다.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오는 셈이다. 덕분에 투수들의 어깨도 가벼워졌다. 이 기간 선발 마운드에 오른 투수 5명 모두 승리를 챙겼다.
또 팀 약점인 불펜진의 부담도 줄어들었다. 이강철 감독은 "불펜진이 불안한 편인데, 투수들이 편안히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내주고 있다"고 만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