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지고 잘 막고, 해결사까지...군더더기 없었던 SK 연패 탈출기 [★현장]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5.21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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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거둔 SK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SK 와이번스가 지긋지긋한 10연패를 끊었다. 구단 역대 최다 연패 타이(11연패) 기록의 치욕은 없었다. 선발이 잘 던지고 불펜이 잘 막고 타선에서는 해결사가 나타나는 깔끔한 경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SK는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SK는 10연패를 끊고, 시즌 2승11패를 기록했다. 지난 6일 인천 한화전에서 5-2로 승리한 뒤, 무려 14일 만에 승리를 맛본 것이다.


SK는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강팀이다. 이토록 긴 연패는 그만큼 선수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일이었다. 염경엽 SK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굉장히 노력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간절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이 간절함은 연패 탈출로 이어졌다.

일단 무엇보다 과정이 좋았다. 지난 연패 기간 동안 SK의 패배 공식은 같았다. 수비에서는 실책이 연거푸 나왔고, 이로 인해 흔들린 마운드는 걷잡을 수 없이 난타를 당했다.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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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선발 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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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혁.


역시 군더더기가 없어야 승리할 수 있다. 내용 면에서 깔끔했다. 선발 박종훈은 도루 5개를 허용하면서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5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도 응답했다. 의외의 해결사가 나타났다. 남태혁(29)이다. 2018년 KT에서 트레이드로 SK로 온 남태혁은 지난 시즌 1군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랬던 그가 팀을 구해내는 영웅으로 떠오른 것이다. 살얼음판 같았던 승부에서 그가 해냈다. 6회 동점타를 쳐냈고, 7회에는 역전 결승타를 뽑아냈다. 부담감을 이겨낸 것이다.

불펜도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10연패 기간 SK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10개 팀 중 최악인 8.67이었다. 36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35실점.

이날은 6회 마운드에 오른 김정빈이 1이닝 무실점 투구로 키움의 반격을 차단했고, 서진용이 2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그리고 개점 휴업 중이었던 마무리 투수 하재훈까지 등장했다. 특히 9회엔 호수비까지 나왔다. 2루수 김창평이 이지영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았다. 하재훈이 2사에서 볼넷을 주긴 했으나 네 타자로 막아내며 자신의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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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투수 하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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