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 해도 될까요?" 남태혁, 10연패 탈출 뒤 팬들에 보낸 메시지 [★현장]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5.21 09:51 / 조회 : 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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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혁./사진=심혜진 기자
SK 와이번스 남태혁(29)이 '난세영웅'이 됐다. 창단 후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의 수모를 눈앞에 둔 경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연패에서 탈출하자마자 그가 떠올린 사람은 팬들이었다.

SK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하고 지긋지긋했던 10연패를 끊어냈다. 이날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남태혁은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018년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SK로 팀을 옮긴 남태혁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지 못했다. 지난해 1군 경기 출전은 12경기에 불과했다. 타율은 0.227(22타수 5안타). 올해도 2군에서 시작한 그는 지난 14일에야 1군으로 콜업돼 15일 NC전에서 대타로, 16일 NC전에서 선발로 나선 것이 전부였다. 결과는 5타수 무안타였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그가 등장했다. 6회 동점타에 이어 7회 쐐기 적시타까지 만들어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손으로 팀을 구해낸 것이다.

경기 후 남태혁은 "첫 타석에서 행운의 안타가 나와 잘 풀리면서 나머지 타석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팀의 연패를 끊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담담히 밝혔다.

올해 무엇보다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현재 큰 힘이 되고 있다. 2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던 남태혁이다. 그는 "그 시간 동안 오히려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던 것 같다. 내가 뭘 해야 하는지 그리고 뭘 할 수 있는지 집중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항상 내 스스로를 너무 믿었던 것 같다. 아직은 확실하진 않지만 나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있어서,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긴 연패에 빠진 동안 SK 선수단은 마음고생이 심했을 터. 남태혁이 대표로 선수단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분위기는 좋았다. 과정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 아쉬웠다.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우리는 올라갈 팀이니 준비 잘 해서 분위기를 이어가자고 했었다"면서 "(염경엽) 감독님이 가장 힘드시지 않았을까 한다. 아무래도 무거운 위치에 계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것만 하자고 다잡았다"고 설명했다.

남은 시즌 목표를 묻자 남태혁은 "개인적 목표는 없다. 팀이 최대한 많이 이겨 야구를 오랫동안 끝까지 할 수 있도록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는 게 내 목표다"면서 "이제 다시 올라가지 않을까?"라며 반등을 기대했다.

인터뷰가 마무리되는 시점 남태혁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는 "연패 기간 팬들이 야구장에 오시지 못하고 미디어를 통해 보셨는데, 연패에 실망도 많이 하셨을 것이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다시 원래 SK 자리를 찾을 테니 야구장 오시기 전까지 조금만 더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간곡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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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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