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칠 뻔한' 한화 백업들, 최다 점수차 역전승 아쉽게 놓쳤다 [★현장]

수원=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5.20 05:05 / 조회 : 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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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수원 KT전에서 스리런포를 퍼올린 한화의 이해창. /사진=OSEN
한화 이글스의 백업 멤버들이 제대로 사고 칠 뻔했다. KBO리그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승 기록 달성을 아쉽게 놓쳤다.

한화는 19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경기에서 11-13으로 패했다. 승리를 내줬지만 이글스의 저력은 대단했다. 5회까지 1-13으로 지고 있었던 경기를 2점차, 상대 턱밑까지 추격했다. 7회초에만 9점을 뽑아냈다.

만약 한화가 이 경기를 잡았다면, KBO리그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승 주인공은 SK 와이번스로, 2013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0점차 역전승을 기록한 바 있다.

백업 멤버들의 매서운 방망이가 한화 뒷심의 원동력이었다. 포수 이해창(33)이 3점 홈런을 터뜨리며 3타점 2득점, 또 박한결(26)은 멀티히트, 김현민(20)은 1군 데뷔 첫 안타를 때려냈다. 여기에 '이적생' 최승준(32)이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장운호(26)도 만루 상황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 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팀 주전 김태균(38), 정은원(20), 정진호(32) 등이 무안타로 부진한 가운데, 백업들의 활약은 반가운 소식이다.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주전 멤버들도 긴장해야 한다.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강한 동기부여를 가지게 됐다.

이해창은 지난 해까지 KT서 포수 마스크를 쓴 선수다. 지난 해 10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타율 0.125에 그치는 등 그간 빈약한 공격력이 약점으로 꼽혔는데, 올 시즌만큼은 다른 얘기가 됐다. 6경기에서 타율 0.375로 활약 중이다.

이날 전 소속팀 KT를 만난 이해창의 방망이는 더욱 뜨거웠다. 7회초 스리런포를 포함해 9회초 상대 마무리 이대은(31)을 맞아 큼지막한 타구를 때려냈다. 쭉쭉 뻗어간 타구는 아쉽게 펜스 근처에서 잡혔다. 우익수 송민섭(29)의 '슈퍼 캐치'가 없었다면 한화의 추격 드라마도 계속 이어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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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수원 KT전에서 안타를 기록한 한화의 김현민. /사진=OSEN
박한결은 지난 해 9경기 출전이 전부였고, 김현민은 이번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유망주다. 낯선 얼굴들이지만 KT전을 통해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마침 한화는 주전 유격수 하주석(26), 멀티 플레이어 오선진(31)이 허벅지 부상을 당해 4주간 결장할 예정이다. '후보 1순위' 노시환(20)은 KT전서 4삼진으로 부진했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박한결과 김현민의 깜짝 활약으로 고민을 덜게 됐다.

이날 1군 등록된 '거포' 최승준의 활약도 플러스요인이다. 한화는 팀 홈런 6개로 이 부문 최하위(10위)를 기록 중이다. 한용덕(55) 한화 감독은 "최승준에게 큰 것, 한 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른손 타자 장운호도 좌타자가 많은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다. 덕분에 외야 자원도 풍부해졌다.

한용덕 감독은 이날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고, 빠진 선수들의 역할을 잘 메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첫 경기부터 한용덕 감독의 바람대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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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세리머니를 펼친 한화의 박한결.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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