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데뷔전 '4실점 쓴맛' SK 백승건, 이제 20살인데 괜찮아 [★현장]

인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5.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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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고졸 2년차 좌완 백승건.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SK 와이번스 '고졸 2년차' 백승건(20)이 생애 첫 1군 선발 등판에서 쓴맛을 봤다. 초반 위기를 넘긴 후 괜찮았지만, 피홈런에 무릎을 꿇었다. 결과는 조기 강판이었다. 그래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가능성은 확인했다. 이제 고작 20살이다.

백승건은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고, 패전투수가 됐다.


1회초 선두 박민우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얼떨결에 한 방을 맞은 모양새. 이후 괜찮았다. 1사 만루에서 강진성-노진혁을 삼진으로 잠재우며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는 선두 권희동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병살타와 뜬공을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초 다시 아쉬웠다. 2사 1,3루 위기에서 강진성에게 좌월 3점포를 내준 것. 4실점이 모두 홈런으로 내준 점수였다. 3회까지 투구수 62개였고, 4회 조영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생애 첫 1군 선발 등판 마무리.

2019년 SK의 1차 지명자인 백승건은 데뷔 첫 시즌 1군에서 불펜으로만 15경기에 나서 19⅓이닝을 소화하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13사사구-14탈삼진으로 비율은 좋지 않았지만, 피안타율이 0.239로 좋았다. 평균자책점이 낮았던 이유다.


올해는 2군에서 시작했다. 퓨처스 2경기에서 6이닝 4실점(3자책). 기회는 예상보다 빨리 왔다. 외국인 투수 닉 킹엄(29)이 팔꿈치가 좋지 못해 한 번 빠지게 됐고, 염경엽 감독은 이 자리에 백승건을 넣었다. "추천이 있었다. 볼끝이 괜찮고, 밸런스가 좋다는 평가다"라고 설명했다.

이날도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속구 구속은 최고 142km에 그쳤지만, 슬라이더 또한 최고 142km까지 나왔다. 여기에 투심과 체인지업, 커브를 섞었다. 볼이 다소 많기는 했으나(스트라이크 37개-볼 28개), 전체적으로 피홈런을 빼면 나쁘지 않은 투구였다.

결과적으로 1군의 벽이 높았다. 하지만 백승건은 2000년생으로 이제 20살이다. 앞길이 창창하다. 팀이 8연패 중인 상황에서 한창 분위기가 좋은 1위 NC를 만났음을 감안하면 마냥 나빴던 것도 아니다. SK의 미래가 괜찮은 경험치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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