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상대팀 사인' 따라하는 재밌는 외국인이 있다 [★현장]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5.17 05:31 / 조회 :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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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라모스(오른쪽).
'샤이 가이' 같은 첫 인상을 풍기는 듯했으나 실제는 완전 딴판이었다. 주자로 나간 뒤 상대 팀 수비 사인을 따라 하는가 하면, 자신이 1루 수비를 할 때에는 상대 타자들이 출루할 때마다 무언가 '종알종알' 말을 건넨다. 응원가에 리듬을 타고 고개를 흔드는 흥도 보여주는 사나이. 바로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멕시코)의 이야기다.

올 시즌 LG가 새롭게 영입한 라모스가 연일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 경기(10경기)에 출장해 타율 4할(35타수 14안타) 4홈런 7타점 9득점 2루타 3개, 6볼넷 장타율 0.829 출루율 0.500을 기록 중이다. 5월 16일 키움과 더블헤더 1차전(1타수 무안타 2볼넷)을 제외하고 나머지 9경기서 모두 안타를 쳐냈다. 전 경기 연속 출루 행진.

류중일 LG 감독은 라모스에게 "홈런 30개 정도를 기대한다"면서 키 플레이어로 꼽았는데, 현재 페이스라면 기대에 부응할 전망이다.. 야구 실력만큼이나 성격도 좋다. 쾌활한 성격으로 팀에 매우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재밌는 장면을 스스로 연출했다. 두 팀이 0-0으로 맞선 5회말. 라모스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백승현의 희생번트 때 2루까지 갔다. 다음 타자는 박용택. 브리검과 승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라모스가 친화력을 발휘했다.

키움 유격수 김하성의 수비 사인 동작을 보란 듯이 직접 따라 한 것이다. 김하성을 바라본 채 사인 동작을 흉내 냈는데 이를 본 김하성이 글러브를 입에 가린 채 웃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김하성이 2루 쪽으로 다가 와 견제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움찔하는 동작을 취하기도. 라모스는 앞서 4회 김하성이 1루에 출루하자 말을 걸며 친근함을 이미 표한 뒤였다.

이후 라모스는 박용택의 우전 안타 때 김재걸 주루 코치의 '멈춤' 사인을 보지 못한 채 홈으로 쇄도하며 선취점을 올렸다. 또 더블헤더 2차전에서 팀이 2-3으로 뒤진 8회에는 귀중한 동점 솔로포를 터트리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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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LG 라모스(오른쪽). /사진=김우종 기자


2차전 승리 후 라모스는 "긴 하루였는데 승리해 기쁘다. 잠실구장 규모는 신경 쓰지 않는다. 홈런도 의식하는 편이 아니다"라면서 "늘 팀 승리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승리에 기여하게 돼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의 피칭과 타격, 주루 플레이 등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코칭스태프에서 도움을 많이 줘 좋은 기운과 함께 연승을 달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라모스는 김하성의 사인을 따라 한 것에 대해 "함께 (장난을 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뿐이다. 그가 피치 아웃 사인을 내는 것 같길래, 단지 나도 즐겁게 사인으로 답을 해준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더블헤더 강행군 속에 오후 8시 24분 경기가 다 끝났다. 그리고 숙소에서 잠을 청한 뒤 머지않은 17일 오후 2시에 또 경기를 해야 한다. 라모스는 더블헤더 이후 낮 경기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에 대해 "괜찮다. 난 야구를 하러 이곳에 온 것이니까요"라면서 "그런데 지금 질문이 또 몇 개나 남은 거죠?"라고 웃으며 농담을 하는 여유를 보여줬다. 그는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작별 인사를 건네며 하루 남은 주말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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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스가 16일 더블헤더 1차전 도중 5회 2루로 출루한 뒤 김하성을 쳐다보면서 사인을 따라 하고 있다. /사진=SBS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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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라모스(아래)가 동점 홈런을 치자 기뻐하는 LG 동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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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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