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생각도 안 나네, 삼성 '불펜 ERA 2.17' 1위 질주 [★분석]

고척=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05.15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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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광(왼쪽부터), 노성호, 이승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뒷문이 단단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끝판대장' 오승환(38)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다.

삼성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키움전서 8-5로 이겼다. 선발 최채흥이 6이닝 4실점으로 잘 잘버텼고 7회 3득점하며 경기를 잡았다. 2연속 위닝시리즈도 완성했다.


삼성의 안정적인 불펜이 빛난 시리즈였다. 삼성은 3경기 내내 불펜 투수들이 키움 타자들을 완벽히 막아냈다. 14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서 9회말 8-4로 앞선 상황에서 우규민이 서건창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이 유일한 자책점이었다.

키움 원정시리즈 뿐 아니라 삼성은 견고한 뒷문을 자랑했다. 9경기 불펜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다. 리그 전체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41로 각 팀들이 애를 먹고 있지만 삼성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쉽게 말해 삼성만 불펜 투수들이 3점 이상 덜 허용한다는 이야기다. 2위 키움(3.48)과 차이도 1점 이상이 난다.

빠른 공을 갖고 있는 이승현(29)과 최지광(22)이 나란히 평균자책점 0으로 삼성 불펜의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좌완인 노성호(31)까지 상대 매치업에 따라 요긴하게 타자들을 막아내고 있다.


여기에 삼성은 KBO 리그 역대 최고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의 복귀를 앞두고 있다. 리그 최다인 277세이브를 올리고 있는 오승환은 해외 불법도박 혐의에 대한 징계(72경기)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 페이스대로 삼성이 경기를 치러간다면 오승환은 삼성의 31번째 경기(6월 9일 대구 키움전)부터 등판할 수 있다. 오승환이 가세하면 삼성 불펜의 위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삼성은 오는 8월 27일 상무 야구단에서 심창민(27)까지 전역한다. 심창민 역시 통산 51세이브, 61홀드를 기록한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다.

그럼에도 허삼영(48) 삼성 감독은 여전히 신중하다. 허 감독은 1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불펜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상대성이라고 본다. 언젠가는 위기가 올 것이다.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 다른 팀 불펜도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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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는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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