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불펜 붕괴, KIA 문경찬 정도면 '불안해도' 감지덕지 [★현장]

대전=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5.14 10:13 / 조회 :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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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찬. /사진=OSEN
지난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투수 문경찬(28)은 다시 한 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4-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한화의 정진호(32), 하주석(26)을 잡아내고 어렵게 승리를 지켜냈다.

문경찬은 올 시즌 4경기에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만족스러운 성적표는 아니다. 지난 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2피안타(1홈런) 1실점(1자책),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12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흔들려 2사 2, 3루 상황까지 이어졌지만, 마지막 타자 최재훈(31)을 잡아내고 팀에 2-1 승리를 안겼다.

안심할 수 없는 KIA의 뒷문. 그래도 다른 팀과 비교하면 어떻게든 이기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상황이다. 리그 전체적으로 마무리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다. 문경찬보다 더욱 심각하다. 그야말로 붕괴 수준이다.

KT 위즈의 이대은(31)은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하다. 지난 시즌 '세이브왕' SK 와이번스의 하재훈(29)도 지난 6일 인천 한화전에서 1이닝 2피안타(1홈런) 1실점(1자책)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 김원중(27)도 13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팀이 한 점차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으나, 오재일(34)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래도 롯데는 팀 베테랑 민병헌(33)의 굿바이 홈런에 힘입어 10-9로 승리했다. 김원중 입장에서도 다행이었다.

이렇다 보니 KIA 팬들도 온라인을 통해 불안해도 어떻게든 팀 승리를 지켜주고 있는 문경찬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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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이대은. /사진=OSEN
문경찬은 상대 팀 이글스의 베테랑 마무리 정우람(35)과 승부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정우람은 12일 KIA전 9회초 1사 3루서 장영석(30)에게 결승 희생플라이를 내줘 팀의 1-2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정우람은 올 시즌 2경기에 등판해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다.

문경찬은 지난 해 1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로 활약했다. 보여준 것이 있다. 언젠간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맷 윌리엄스(55) KIA 감독도 "문경찬이 올 시즌 자기 일을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찬은 "지난 해에는 욕심 없이 마음을 비우고 공을 던졌다. 올해는 의욕이 앞서 힘이 많이 들어가고 구위가 잘 안 나오지 않는다. 상대 타자들이 직구를 노리는 것 같아 변화구 비율을 높이고 있다. 올 시즌 힘든 이유 중 하나"라면서도 "앞으로 욕심을 버리고 밸런스에 신경 쓰며 던지겠다. 더 분발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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