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을 만큼 맞았던' 임찬규, 등판 연기도 그에겐 '보약'이었다 [★현장]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5.14 09:22 / 조회 :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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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사진=심혜진 기자
맞을 만큼 맞았던 청백전과 나흘 뒤로 밀린 일정은 보약이 됐다. LG 트윈스 선발 투수 임찬규(28)의 이야기다.

임찬규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사구는 한 개도 없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까지 나왔다. 체인지업과 각도 큰 커브를 적절하게 섞어 SK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로써 임찬규는 시즌 첫 승과 함께 잠실 8연패 사슬을 끊었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다. 지난 9일 창원 NC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취소돼 미뤄졌다. 사실 개막 직전까지 임찬규에 대한 물음표가 컸다. 스프링캠프부터 국내 청백전까지 6경기에 등판해 17이닝 동안 18실점(17자책),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들쭉날쭉했던 릴리스 포인트가 원인이었다. 경기 전 "(임)찬규가 얼마나 버텨줄지 모르겠다"는 류중일 감독의 우려와는 달리 안정감을 보여줬다. 한 방이 있는 SK 타자들을 상대로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완급조절도 돋보였다.

1회부터 3회까지 3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초 2사에서 최정에게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노히트 피칭이었다. 5회초 무사 1루에서는 이현석을 병살타로 처리하는 위기관리능력도 보여줬다. 그리고 6회도 완벽하게 막아냈다. 류중일 LG 감독은 "선발 임찬규가 6이닝 동안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며 잘 던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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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
경기 후 만난 임찬규는 "안 좋은 날도 분명 오겠지만 잘 이겨내 보겠다. 가끔 못 던지고, 꾸준히 던지는 투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전하며 "당초 지난 9일 창원 NC전을 준비했는데 우천으로 등판 경기가 밀렸다. 그 때보다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서 더 신중하게 던졌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기뻐했다.

볼배합도 성공적이었다. 그는 "연습경기 때는 변화구를 많이 던졌는데, 오늘은 직구를 요소요소 구사했다. 볼배합을 역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백전 당시 고민이었던 구속도 많이 올라왔다. 하지만 임찬규는 "이제 구속 욕심은 없다. 일단은 정확히 던지는 게 목표다. 구속은 나와주면 '땡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구속보다는 릴리스 포인트에 더 집중할 생각이다. 그는 "연습경기 때 직구와 변화구의 릴리스 포인트에서 차이가 많이 났었다. 두 구종을 던질 때 뒤에서 동작을 찍은 뒤 겹쳐서 보면 개선점이 나온다. 타점을 같게 하려고 노력했다. 이제는 거의 비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앞으로도 꾸준히 잘 하고 싶다. 당장 다가오는 2~3경기에서 더 잘 하고 싶다. 계속 잘 하다가 가끔 못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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