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그 후 가요계..대안이 된 국내 활동·언택트 소통③[포스트코로나]

[코로나19 그 후-가요]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0.05.13 08:30 / 조회 : 1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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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온라인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를 개최한 그룹 슈퍼엠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제 세계는 비포 코로나(BC, Before Corona)와 애프터 코로나(AC, After Corona)로 구분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전 세계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가요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던 K팝 가수들은 해외 활동이 단번에 막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가수와 팬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사라졌다. 이처럼 가수들의 활동 방향부터 팬들과의 소통 방식까지, 코로나19는 가요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했던 2, 3월 가요계는 역대급 휴업기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가요계에서는 위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자구책 모색을 시작했다. 이 중 일부는 한계점을 엿보이기도 했지만, 일부는 가요계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으며 뉴 노멀(new normal)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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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컴백하는 NCT 127, 몬스타엑스, 뉴이스트, 아스트로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판타지오뮤직


◆ 막혀 버린 해외 활동..국내는 컴백 러시

코로나19로 국가간 이동이 어려워지며 가수들의 해외 활동이 어려워졌다. 전 세계 18개 도시에서 스타디움 규모 투어를 앞두고 있던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트와이스, 세븐틴, (여자)아이들, 몬스타엑스, 갓세븐 등 수많은 가수들의 해외 투어 일정이 전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국내 컴백도 쉽지만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3월까지는 컴백을 준비했던 수십팀이 컴백 계획을 철회했다. 미디어 행사, 팬 이벤트, 콘서트 등이 어려워 팬들과 만날 기회가 사라졌고,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음악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이유 때문이다.

멈춰있던 가요계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한 건 5월이다. '컴백 대전'이라고 불릴 만큼 국내를 중심으로 가요계는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아이유, 볼빨간사춘기, 성시경 등 대표적인 음원 강자들을 비롯해 몬스타엑스, 뉴이스트, 데이식스, NCT 127,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아스트로 등 수많은 아이돌의 컴백 일정이 5월에 잡혔다.

이처럼 국내 컴백이 쏟아진 까닭은 완전히 막혀버린 해외 활동에 비해 그나마 국내 활동은 일부 가능해졌다는 낙관적인 시선이 있어서다. 한 가요 관계자는 "해외 활동은 완전히 불가능해졌지만 그나마 가능한 국내 활동까지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국내 컴백이 이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언택트 소통 방식을 찾아내며 가수들의 국내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진 국내 상황에 비해 해외 활동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올 한 해, 길게는 내년까지도 해외 활동은 어렵다는 것이 가요계 공통된 의견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로 모든 플랜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면서 "해외 투어가 취소되며 앨범 준비에 더 집중할 여유가 생겼다"고 얘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몇몇 기획사는 해외 활동이 막혀서 국내 컴백을 줄줄이 펼치고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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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민트페이퍼, 2020 러브썸, 그린플러그드, 프라이빗커브


◆ 페스티벌 하반기로 밀렸지만..여전히 조심스러운 공연계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공연 쪽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이어짐에 따라 올 봄 음악축제는 전멸해버렸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0', '2020 러브썸'이 취소됐고, '그린 플러그드 2020', '서울 재즈 페스티벌 2020',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2020'은 연기를 결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닌 만큼 하반기 계획된 공연들도 불안함은 마찬가지다. 특히 올 하반기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방역 당국의 전망도 있어 조심스러움은 여전하다. 공연 관계자들은 "언제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라인업에서 해외 아티스트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 더욱 난감하다. 국내보다 해외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심각한 가운데, 현재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토록 하는 방침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연 차 입국한 해외 아티스트들이 2주간 자가격리를 하며 무대에 서는 것이 시간적·비용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페스티벌뿐만 아니라 내한 공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자, 계약서 등 문제 비롯해 해외 아티스트 자체가 국가 간 이동 자체를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도 한몫한다. 때문에 대부분 내한 공연은 내년 이후로 미뤄지고 있는 추세다. 한 공연 관계자는 "계약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해외 아티스트들이 해외를 다녀오는 것 자체를 많이 불안해한다"며 "때문에 계획된 내한 공연 중 일부는 홀드가 됐다"고 전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에 따르면 2월부터 4월까지 211개 공연이 연기·취소됐다. 손해액만 약 633억 2천만 원에 달한다. K팝과 달리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해 생계가 막막해진 공연계의 한숨은 깊어가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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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언택트 소통, 가요계 장기적 대안 될까

팬덤이든 관객이든, 대중음악은 꾸준히 소비자와의 소통이 필요한 영역이다. 이에 가수들의 앨범 판매량을 높이는 데 일조하는 팬사인회 이벤트는 영상통화로 대체, 콘서트는 온라인으로 방향을 틀었다.

영상통화 팬사인회의 시초는 신인 그룹 MCND. 이들이 지난 3월 15일 처음 진행한 영상통화 팬사인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후 수호, (여자)아이들, H&D(이한결X남도현) 등 수많은 가수들이 영상통화 팬사인회를 진행했다. 컴백을 앞둔 뉴이스트, 몬스타엑스 등도 같은 행사 진행을 계획 중이다.

온라인 콘서트도 적극 적극 활용되고 있다. 특히 단순한 공연 중계를 넘어 새로운 방식의 실험들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18일과 19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콘서트를 무료 공개한 방탄소년단은 자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안방 팬들의 응원봉을 하나로 연결하는 새 경험을 선사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슈퍼엠(SuperM)으로 시작한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통해 온라인 유료 콘서트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이 공연은 쌍방향 소통, 오프라인 공연과 차별화된 기술력 등을 선보이며 다양한 실험을 함께 했다.

그렇다면 영상통화 팬사인회, 온라인 콘서트 같은 언택트 소통은 가요계 장기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우선 영상통화 팬사인회 같은 언택트 이벤트에 대한 업계 반응은 긍정적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팬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영상통화 팬사인회를 처음 시도한 신인 그룹 MCND 소속사 티오피미디어 관계자는 "처음엔 팬들이 영상통화 팬사인회를 생소하게 느꼈지만, 만날 수 어려운 상황 속 이런 행사라도 소통하게 돼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영상통화 팬사인회는 오프라인 팬사인회와 달리 팬들이 녹화도 하고, 스타와 나 둘만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다"며 "추후에도 영상통화 팬사인회 같은 온라인 이벤트를 오프라인 이벤트와 병행해 나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반면 온라인 공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오프라인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연대감과 현장감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팬덤 위주의 K팝 장르가 아니고서는 이러한 언택트 소통이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입장도 있다. 한 인디 레이블 관계자는 "인기 아이돌이 아닌 이상 온라인 콘서트는 실질적으로 수익이 나기 힘든 구조"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온라인 공연을 하는 이유는 "온라인 공연은 아티스트의 음원을 좀 더 알리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결국은 온라인 공연을 수익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관점이다. 또 다른 인디 레이블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의 생계가 걸린 만큼 이 시국이 지속된다면 온라인 공연의 수익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고, 대중도 유료 공연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한 K팝 관계자는 온라인 공연이 가요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언택트 소통이 단순히 오프라인 이벤트의 대안으로 열리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마음껏 즐기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을 이루어낸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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