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한 대구가족? 허삼영 감독 첫 승에도 "별 관심 없던데요" [★현장]

대구=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5.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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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기 후 삼성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 뜬 허삼영 감독 데뷔 첫 승 축하 메시지. /사진=삼성 라이온즈
"자기 할 일들 하느라 별로 관심이 없더라고요."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48) 신임 감독의 '데뷔 첫 승' 소감은 담백했다. 경상도 남자들은 무뚝뚝하다고 하는데 그의 가족들도 그런 모양이다.


개막 3연패 늪에 빠졌던 삼성은 지난 8일 대구 KIA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허 감독에게는 KBO리그 사령탑 데뷔 첫 승이다. 개인적으로도 기쁜 일이지만 허 감독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지인들로부터는 엄청난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허 감독은 "일일이 답장하려니 힘들더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서 "첫 승이라고 다른 것은 없다. 선수들이 이전 3경기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 점이 오히려 더욱 감동이다"라 소감을 밝혔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허 감독은 "첫 승 했다고 크게 바뀌는 것은 없다. 오히려 마지막 승리가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당장 눈앞이 아닌 큰 그림을 내다봤다.


경기 내적으로는 매우 치밀하게 움직였다. 연패를 끊기 위해 단기전처럼 심혈을 기울였다. 허 감독은 "개막 3연패라는 치욕을 당했다. 시리즈라는 느낌을 가지고 들어갔다. 선발 최채흥이 투구수(5이닝 87구)에 비해 전력 투구를 했다. 6회에 불안요소를 안고 시작하기보다는 강한 불펜을 가동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짧게 짧게 끊어갔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최채흥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6회부터 철벽 계투진을 투입했다. 장필준, 이승현, 최지광, 우규민이 1이닝을 무실점씩 나눠 막아 깔끔하게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는 허삼영 감독의 KBO리그 데뷔 승리를 축하한다는 화면이 크게 띄워졌다.

하지만 허 감독과 마찬가지로 가족들 반응도 매우 쿨했다고 한다. 허 감독은 "다들 자기 할 일들 하느라 별 반응이 없더라"고 웃었다. 허 감독은 대구에서 태어나 초, 중, 고를 모두 대구에서 다녔다. 프로에 와서도 삼성을 떠난 적이 없다. 순도 100% 대구 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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