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중국행 후회? "K리그 계속 뛰었다면 이동국 넘었을텐데..." 농담 속 찬사 [★현장]

인천축구전용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5.10 05:13 / 조회 :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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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왼쪽)과 베이징 궈안 시절의 데얀. /사진=뉴스1
대구FC 데얀(39·몬테네그로)이 이동국(41·전북)을 향해 찬사를 보냈다. 데얀은 만약 자신이 중국에서 과거 2년 동안 뛰지 않았다면 이동국의 최다 골 기록은 자신이 갖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입담'을 과시했다.

대구FC는 9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인천 유나이티드와 2020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두 팀은 승점 1점씩 챙겼다.

이날 데얀은 대구 이적 후 처음으로 경기에 출전했다. 후반 18분 김대원 대신 교체 투입돼 약 30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기량은 여전했다. 좋은 움직임과 함께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경기 후 이병근(47) 대구FC 감독대행은 "비록 골은 못 넣었지만 경기 조율, 연결, 박스 내 움직임, 슈팅 등에서 가능성을 봤다"면서 향후 중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기 후 데얀은 "한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다행이라 생각한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경기를 했다. 안 다치고 경기를 마친 것에 대해 만족한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거라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데얀은 "과거 대구뿐만 아니라 한국이 전체적으로 위험했다. 특히 대구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와 무서웠는데 구단에서 잘 챙겨줬다"면서 "한국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최고의 나라라고 생각한다. 동유럽 몇 나라에서 K리그 중계권을 사 경기를 보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그들은 제게 K리그가 어떻게 시작했는지 많이 물어보고 있다. 리그는 물론, 한국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대처했는지 물어본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한국은 살기 좋은 나라라고 대답한다. '믿을 수 없다'는 얘기만 계속 해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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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가운데)이 9일 인천 수비진 앞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데얀은 이동국(225골)에 이어 K리그 역대 득점 통산 2위(189골)를 달리고 있다. 이동국은 지난 8일 수원 삼성과 공식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렸다.

데얀은 "이동국이 저보다 나이가 많은 걸 알고 있다"면서 "그가 이렇게 현재까지 활약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리빙 레전드(살아있는 전설)'라고 생각한다. 그는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8일 경기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제가 중국 리그에 2년 동안 다녀오지 않고(2014년~15년 베이징 궈안) 한국에 남아 계속 뛰었다면 이동국의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깰 수 있었을 텐데…"라고 농담조로 말하면서 후회(?) 섞인 아쉬움을 드러냈다.

데얀은 "일단 이동국의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하는 건 불가능할 거라 본다. 개인적으로는 200골을 넣고 싶다. 외국인으로서 K리그에 오래 뛰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경기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동국에게 행운을 빈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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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K리그 시상식에서 나란히 앉은 이동국(왼쪽)과 데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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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는 이동국(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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