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심판 도입? 현장은 반대, 이용규도 마찬가지 [★현장]

고척=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05.0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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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로하스(오른쪽)가 심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2020시즌 KBO 리그가 초반부터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현장의 감독들은 '로봇 심판'에 반대 입장을 전했다.

판정 시비가 표면화된 것은 지난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SK전 이후였다. 한화 이글스 이용규(35)가 방송사 인터뷰에서 볼 판정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례적으로 7일 인천 경기의 심판진들을 퓨처스리그로 강등시켰다.


때문에 시비를 줄이기 위해 아예 로봇 심판이 볼 판정을 대신하게끔 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KBO는 이르면 올해 퓨처스리그 후반기 일부 경기에 로봇 심판을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장의 감독들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전했다. 손혁(47) 키움 감독은 8일 한화전을 앞두고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심판을 보는 것이 맞다. 물론 경기 도중 판정에 아쉬운 부분이 나오긴 하지만 사람이 봐야 야구가 야구답다고 생각한다. 인간적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한용덕(55) 한화 감독 역시 "로봇 심판의 도입은 너무 이르다"고 반대했다.

김태형(53) 두산 감독도 "로봇 심판에 대해 반대한다. 심판도 사람이다. 경기에 집중을 하다보면 더 타이트하게 볼 수 있다. 반복되면 물론 문제가 되겠지만 실수를 인정하는 경우도 많다"는 소신을 밝혔다.


작심발언을 한 이용규 역시 8일 경기를 앞두고 돌발 인터뷰에 대해 "선수들의 노력과 고충을 말씀드리고 싶었다. 나쁜 의도는 아니었고 마음에 있는 것을 이야기하려 했다"고 해명한 뒤 로봇심판에 대한 질문에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사실 볼 판정 시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이 제기되고 있다. KBO 리그 역시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한용덕 감독은 "심판도 우리 야구계에서 똑같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같이 야구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일심동체가 이뤄야 한다"며 소속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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