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씽씽' 한화 김민우, 제구만 갖추면 선발 정착 소원 푼다

인천=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5.08 10:23 / 조회 :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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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사진=OSEN
한화 이글스의 우완 김민우(25)가 시즌 초반이지만 한껏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수년간 선발에 도전했지만 합격점을 받지 못한 아픔이 있다. 올해도 선발 후보에 들었다. 첫 경기는 잘 소화했다. 속단하기 이르지만, 오랜 소원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김민우는 지난 6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에서 좌완 선발 임준섭(31)이 무너지자 롱릴리프로 마운드에 올랐다. 활약이 괜찮았다. 성적은 4⅓이닝 3피안타(2홈런) 5탈삼진 3실점(3자책). 상대 거포 한동민(31)에게 홈런 2개를 맞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괜찮은 투구를 펼쳤다.

눈에 띄는 부분은 김민우의 강속구다.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가 찍혔다. 2016년 어깨 부상을 당한 후 빠른 공을 좀처럼 보기 힘들었는데, SK 강타자들을 상대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용덕(55) 한화 감독도 7일 인천 SK전에서 "김민우의 스피드가 많이 올라왔다. 그간 어깨가 아팠지만, 이제는 완전히 괜찮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찾았다는 얘기였다.

멘탈은 투수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김민우도 지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나서 "아마 팀 투수 중에 내가 가장 많이 공을 던진 것 같다. 그럼에도 아프지 않고 공에 힘이 붙는 것이 느껴져 기분이 좋다. 실전에서도 내용적인 부분보다 구위가 만족스러워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팀 자체 청백전에서도 김민우는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99로 코치진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연습경기에 다소 주춤했지만, 정규시즌에서 다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숙제는 있다. 갑자기 올라온 빠른 구속에 적응해야 한다. 한용덕 감독은 "김민우가 올해 처음으로 150km가 나왔다. 스피드가 빠르게 나오면 제구가 안 잡힐 때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아직 적응이 덜 된 것 같다. 스피드에 적응하고 제구가 잡히면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이제 선발 투수로 나선다. 임준섭 대신 기회를 갖게 됐다. 당분간은 테스트 기간이라고 해도, 좋은 활약이 필수다. 한화는 팀 외국인선수 채드벨(31)이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워윅 서폴드(30)가 개막전에서 완봉승을 거뒀고, '이적생' 장시환(33)도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김민우마저 선발진에 잘 정착한다면 큰 위기는 벗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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