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향기 솔솔' 핀토, SK가 원했던 모습 나왔다 [★현장]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5.07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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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리카르도 핀토.
SK 와이번스가 리카르도 핀토(26) 때문에 바로 웃을 줄이야. 그야말로 반전이었다. 핀토가 첫 경기부터 SK가 원했던 산체스의 향기를 짙게 풍기기 시작했다.

핀토는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3탈삼진 3볼넷 1실점 호투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SK에 입단한 핀토는 앙헬 산체스(31·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공백을 메울 자원이었다. 산체스는 2019년 17승 5패 평균자책점 2.62로 SK 2선발 역할을 잘 해냈다. 패스트볼만 놓고 보면 산체스보다 핀토가 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일찌감치 핀토를 2선발로 낙점하고 기대를 모았던 SK였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그리 좋지 않았다. 청백전 5경기 22⅓이닝 23실점(12자책점), 연습경기 2경기 5⅓이닝 3실점을 기록해 우려를 낳았다.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걱정은 기우였다. 한 마디로 실전용. 핀토는 자신의 데뷔전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특히 한화 타선을 상대로 6회까지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위력투를 펼쳤다. 투심(35개)-직구(29개)-체인지업(20개)-슬라이더(8개)-커브(2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한화 타자들을 잠재웠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나왔다. 이렇게전날(5일) 시즌 개막전에서 닉 킹엄(29)을 내고도 패했던 SK는 핀토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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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핀토./사진=심혜진 기자


아직 변화구나 경기 운영 면에서는 미숙한 점이 보인다. 그래도 염경엽 감독이 강조했던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대로 스타트를 잘 끊었다. 첫 등판으로 자신감 또한 가질 수 있을 듯 하다. 핀토는 "첫 경기 승리해 기쁘다. 연습경기는 개막일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일 뿐이었다"면서 "100점 만점에 80점을 주고 싶다. 아직 부족한 것을 보완해야 한다. 커브와 슬라이더가 완벽하지 않았고, 볼 컨트롤도 좀 더 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향인) 베네수엘라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인터넷을 통해 연습경기 모습을 시청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마음이 불편했다"면서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 다행이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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