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도염은 모두 성병인걸까?

채준 기자 / 입력 : 2020.05.0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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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도염은 단어 그대로 해석하자면 요도에 생기는 모든 염증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요도염과 같은 의미로 성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의학적으로 설명하는 성병은 성관계를 통해서 전파될 수 있는 병을 의미하는데 이 성관계는 부부 혹은 연인사이의 성관계도 포함된다. 사회적 통념상의 성병은 남자나 여자의 외도 등을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사가 설명하는 성병과 환자가 받아들이는 성병이 달라서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고전적 의미로서의 요도염은 임균성 요도염, 즉 임질을 의미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자연적으로 발생할 확률은 거의 없으며 임균을 가지고 있는 외부인과의 성관계를 하였을 경우에 생기는 요도염이다. 임질에 걸린 경우 며칠간의 잠복기가 지나면 노란색의 고름이 요도로 나오고 가려움과 통증이 수반된다.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며 파트너의 치료도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에는 검사 기술의 발달로 임균성 요도염 외에 비임균성 요도염을 진단할 수 있게 되었고 요도염의 범위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며 이러한 비임균성 요도염들은 다른 성관계 없이 부부 혹은 연인과의 관계만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

예를 들어 ureaplasma같은 균은 정상적으로 여자의 질에 있을 수 있는 균이며 질염과 같은 염증 상황이 되면 균의 개수가 증가하고 이 때 성관계를 가질 경우 남자에게 요도염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남성이 무증상의 요도염균을 가지고 있는 경우 여자에게 전파할 수 있다.


비임균성 요도염 균은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서 무증상인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PCR(유전자증폭검사)검사를 통해 요도염을 진단하고 1~2주간의 간단한 항생제 치료를 하고 치료가 끝난 후에는 균이 모두 죽더라도 PCR 검사에 일정 기간이 지나야 음성으로 나타나므로 치료 직후가 아닌 몇 주가 지난 후에 검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박상언 평택 연세참비뇨기과 원장은 “배우자 혹은 연인이 질염, 요도염에 걸릴 경우 균주에 따라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므로 외도를 의심하기 보다는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으시길 권유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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