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림수마다 척척, 준비된 감독 손혁 '누가 초보래?' [★분석]

광주=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05.06 11:57 / 조회 :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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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첫 승을 거둔 뒤 김치현 키움 단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는 손혁 감독. /사진=뉴시스
손혁(47)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데뷔전을 완승으로 이끌었다. 초보 사령탑답지 않게 노림수들이 잇달아 적중하며 완벽한 경기를 만들어냈다.

키움은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0 시즌 KBO 리그 개막전서 11-2로 크게 이겼다. 5회초까지 무려 8-0으로 앞서나갔다. 이 승리로 키움은 3년 연속 개막전을 잡았고 손혁 감독의 첫 승까지 달성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손혁 감독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최대 5이닝을 던질 것이다. 또 수비가 안정적인 박준태를 선발 좌익수로 선택했다"고 게임 플랜을 설명했다. 베테랑 타자 이택근(40)의 5번 타자 출전도 지난 1일 밝혔었다.

경기에 돌입하자 손혁 감독의 구상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2회초 이택근의 2루타를 시작으로 타선이 터지면서 상대 에이스 양현종(32)을 3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가게 했다. 박준태 역시 안타는 없었지만 타석에서 3회부터 5회까지 모두 3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상대를 괴롭혔다. 생애 처음으로 개막전에 나섰음에도 긴장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또 이날 4회말 도중 야구장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로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가 발생했음에도 손혁 감독은 미리 준비한 불펜 투수들을 줄줄이 등판시켜 실점을 최소화했다. 양현, 임규빈, 김성민, 김재웅으로 8회말까지 점수를 내주지 않고 잘 막았다. 9회 마지막 윤정현이 2실점하긴 했지만 자책점이 아니었을 뿐 아니라 승패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제 1경기이긴 하지만 손 감독은 자신이 계획한 대로 경기를 완벽하게 운영한 것이다. 지난 2015년부터 키움(당시 넥센)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준비된 감독감이라는 평가가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손혁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연습경기를 할 때부터 많이 이기겠다고 했는데 첫 경기부터 승리를 해줘 고맙다. 오늘 선수들이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부상 없이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볼넷으로만 3출루에 성공한 박준태도 "데뷔 첫 개막전 선발 출전인 데다 친정팀을 상대하는 것이라 많이 떨리고 긴장됐다. 경기 전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올 시즌에는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가는 것이 목표다. 시작을 잘 한 것 같아 기쁘고 이번 시즌 팀에 계속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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