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ML급 완벽 수비' 정근우 클래스, LG가 기다렸던 2루수가 왔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5.05 16:53 / 조회 : 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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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가 3회 1사 후 박건우의 타구를 처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LG 정근우(38)가 '2루수'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개막전에서 선발 출장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LG 트윈스는 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개막전에서 8-2로 승리했다.

앞서 LG는 두산과 KBO 리그 개막전에서 1승 8패로 열세를 보였으나, 이번 개막전에서는 웃었다. 최근으로는 2014년 3월 29일 두산과 개막전에서 4-5로 패한 뒤 6년 만의 승리다.

LG 팬들로서는 반가운 '2루수' 정근우의 활약이다. 경기에 앞서 류중일 LG 감독은 정근우가 선발 출장한다고 알렸다. 정근우가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건 2018년 5월 31일 대전 NC전 이후 705일 만이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 내내 녹슬지 않은 클래스를 보여줬다. 1회 유격수 땅볼에 그친 정근우는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중간 2루타를 쳐냈다. 이어 다음 타자 김현수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성공했다.


정근우의 진가는 수비에서 나왔다. 먼저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 박건우의 2루 쪽으로 빠지는 중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1루로 뿌려 아웃시켰다. 메이저리그급 호수비였다.

이 수비를 본 투수 차우찬은 머리 숙여 인사했고, 라모스는 악수를 치며 격려했다. 심지어 더그아웃에 있던 유지현 코치마저 모자를 벗으면서 경의를 표했다.

류중일 감독은 3회 후 경기 중 인터뷰에서 "정근우가 잘해주고 있다. 그런 수비들이 분위기를 갖고 오도록 만들고 있다"고 칭찬했다.

정근우는 팀이 3-1로 앞선 4회 1사 1루에서 또 한 번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김재호의 직선타구를 한 번에 잡은 뒤 침착하게 1루로 뿌려 귀루에 실패한 페르난데스까지 더블 아웃 시킨 것이다.

7회에는 2사 1,2루 위기서 오지환과 좋은 호흡도 보여줬다. 오재원의 유격수 앞 땅볼 타구를 오지환이 잡은 뒤 2루로 던졌고, 이를 잡은 정근우가 1루로 뿌리며 더블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2루수 포지션에 대해 "정근우와 정주현을 교대로 활용할 것이다. 정근우가 아무래도 풀 시즌을 소화하기엔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다. 정근우가 먼저 나가면 정주현이 대수비나 대주자, 정주현이 먼저 나가면 정근우가 대타로 대기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LG가 올해 '라모스-정근우-오지환-김민성'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팀급 내야진으로 비상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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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초 1사 1루에서 LG 정근우가 깔끔한 송구를 하며 더블 플레이로 연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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