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대표 "소녀주의보 코로나로 계약해지..전화위복"(인터뷰②)[스타메이커]

뿌리엔터테인먼트 김태현 대표 스타메이커 인터뷰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인터뷰①에 이어

-소녀주의보는 예정에 없던 첫 걸그룹이었지만 그럼에도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었어요.


▶ 엄청 열심히 한 덕분이죠. 저희가 생계형이에요. 소녀주의보 아이들이 필요한 게 있으면 가서 해야 해요. 생필품도 다 사줘야 하거든요. 숙소, 밥값이 다 제 사비로 에요. 저흰 정산 개념이 없어요. 항상 마이너스니까 있을 수가 없죠. 그래서 아이들에게 용돈도 주고. 생활이 이렇게 흘러가다 보니까 가족 같은 느낌이다.

생필품, 옷, 이런저런 게 필요한 게 워낙 많으니까 제가 생각한 건 그거였어요. 어차피 복지 차원에서 기부도 해왔는데, 홍보하고 협찬받자. 그래서 업체들에 제가 만든 기획안을 제안하고 다녔어요. 저희가 어떻게 홍보를 해드릴 테니, 물품 지원 해달라. 그리고 약간의 기부도 함께 하자. 저희가 '복지돌'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웠다 보니 기부도 같이 하면서 그렇게 여러 분야 광고 모델을 하게 됐어요.

소녀주의보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최근 코로나19로 회사 재정 상황이 악화돼서 소녀주의보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이 많은 안타까움을 남겼어요.

▶처음부터 약속한 부분이었어요. 저는 소녀주의보와 처음 계약할 때부터 '너희들이 정말 원하면 회사를 나가도 좋으니, 대신 한 목소리로 얘기해라.'라고 했어요.

소녀주의보 3년 플랜이 있었는데, 코로나19로는 모든 게 무너졌어요. 활동을 못하고 수입은 없는데 숨만 쉬어도 나가는 기본 금액이 있잖아요. 2월에 마지막 앨범 마지막 앨범 하나 더 내고 끝내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그것마저 어려워진 거죠.

그러다 보니 멤버들 중에 누구는 회사를 나가고 싶은데 누구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제는 한목소리로 얘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로 계약을 풀어준 거죠. 결국엔 샛별이는 인연이 닿아 다른 회사를 가게 됐고, 나머지 멤버들은 회사에 남아 있으면서 한 마스크 모델 광고 모델이 되며 다시 계약서를 쓰게 됐어요.

-코로나19가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행사가 싹 없어진 거죠. 그나마 저희는 관공서와 연계된 토크콘서트 계속했는데 그런 걸 할 수 없으니 수입원이 아예 없어진 거죠. 저희는 음원 수익은 한 달에 많이 나오면 3만원 정도예요. 디지털 싱글이라 CD를 판매하는 것도 아니고. 행사가 주 수입원이었어요.

뿌리엔터테인먼트 김태현 대표 스타메이커 인터뷰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소녀주의보 멤버들에게 옮길 회사를 직접 소개해주기도 하셨다고요.

▶결정은 본인들이 하는 거지만, 원하면 다른 곳에 갈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했어요. 당장 제가 멤버들에게도 음반 활동은 어렵다고 얘기했어요. 그게 한두푼 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데 멤버들이 기다리겠다고 하더라고요.

신곡을 내더라도 항상 팬들에게 이전보다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잖아요. 지난 앨범보다는 더 좋은 퀄리티로 하려면 자본력도 있어야 하는데. 그래서 멤버들에게 다음 앨범은 기약은 없는데, 원하면 언젠가 하겠다고 얘기해서 재계약은 다시 하게 됐어요.

-이번 이슈 덕분에 소녀주의보가 마스크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어요.

▶일종의 전화위복이랄까요. 다른 것 때문에 업체와 미팅을 하고 있었는데 업체 쪽에서 코로나 마스크를 제작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코로나 때문에 힘든데 코로나 마스크 모델을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업체 쪽에서도 저희를 모델로 하자마자 큰 유통 계약 체결했다고 하더라고요. 서로에게 복이 됐다고 생각해요.

-인터뷰③으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