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 강백호 "차라리 포수할래요? 그건 농담이죠" 억지변신 논란 종식 [★현장]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5.02 06:09 / 조회 : 4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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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가 1일 연습경기 4타수 4안타 7타점 대활약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KT 위즈 강백호(21)가 1루수 '억지 변신' 논란을 정리했다. 팀 사정에 맞춰 하기 싫은 포지션을 억지로 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직접 해소했다.


이강철(54) 감독이 강백호에게 1루수 전향을 제안했을 때 강백호는 "그러면 차라리 포수를 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강철 감독이 소개한 일화다. 그만큼 강백호와 격 없는 소통이 활발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의외의 오해를 유발했다. 강백호의 거절 의사를 감독이 받아주지 않은 것으로 말이다.

강백호가 1일 이를 깔끔하게 설명했다. 강백호는 이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 1루수 겸 3번 타자로 출전했다. 수비에선 실책도 나왔으나 4타수 4안타 7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5-13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후 강백호는 1루수 변신에 대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 말했다.

포수 이야기를 두고는 "감독님과 워낙 말을 많이 한다. 농담으로 주고 받던 대화다. 포지션 변경은 감독님이 내 생각도 해주셔서 내리신 결정이다. 흔쾌히 받아 들였다. 해보니 (1루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3월 18일 자체 청백전부터 본격적으로 1루수로 투입됐다. 아직 낯선 게 사실이다. 강백호는 "모든 점이 새롭다. 포구든 송구든 타구 처리든 다 처음 해보는 상황이다.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포구는 어릴 때부터 했다. 타구 처리가 조금 더 힘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팀 전력 극대화를 위해 강백호 1루수 카드를 꺼냈다. 외야 신예 배정대(25)의 급성장도 맞물렸다. 정상급 수비를 자랑하는 배정대가 타격 능력도 키웠다. 배정대가 중견수로 들어가고 강백호가 1루수에 위치하면 KT는 외야 수비력 향상과 동시에 타선 응집력 강화를 도모할 수 있다. 강백호 개인적으로는 차세대 국가대표 1루수가 무주공산인 상황에서 여기에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또한 외야보다 수비 부담이 적은 1루수로 옮기면 강백호의 공격력이 한층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백호는 "사실 수비 부담은 어디나 있다. 외야도 그렇고 1루도 수비는 어렵다. 시즌을 제대로 해보지 않아서 정확한 답은 못하지만 수비 이동 거리를 생각하면 확실히 체력 안배가 된다. 감독님께서 더 좋은 타자가 되라고 이 포지션을 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진중한 마음을 드러냈다.

강백호는 방망이 예열도 마쳤다. 이 경기 전까지 타율 0.182로 부진했다. 이날 홈런 포함 2루타 2개, 안타 1개 등 4안타를 몰아쳤다. 강백호는 "감이 좋았다. 시즌까지 이어질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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