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수명은 7년? 에이핑크가 증명한 10년차 그룹의 품격

이정호 기자 / 입력 : 2020.04.30 08:00 / 조회 : 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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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의 전성기는 길지 않다. 자신들의 영역을 확실하게 구축해 오랫동안 사랑받은 팀 중에서도 10년 이상 활동을 이어가는 팀은 손에 꼽는다. 더군다나 걸그룹은 더더욱 사례를 찾기 힘들다. 그런 틀을 에이핑크(Apink, 박초롱 윤보미 정은지 손나은 김남주 오하영)가 깼다.


에이핑크는 지난 13일 미니 9집 'LOOK'(룩)을 발매하며 가요계에 컴백했다. 컴백한 직후 타이틀곡 '덤더럼'(Dumhdurum)은 각종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음악방송에서 무려 6관왕을 차지하면서 자신들의 전성기가 현재 진행형임을 알렸다. 단 2주에 불과했던 짧은 활동이었지만 에이핑크의 화력을 느끼기엔 충분하고도 남았던 시간이다.

특히 '덤더럼'의 차트 1위에 대한 의미는 매우 크다. 에이핑크에게는 음원 차트 석권은 2015년 'Remember' 이후 4년 9개월 만의 기록이며, 10년차 이상 걸그룹의 음원 차트 석권 및 공중파 음악방송 1위는 원더걸스 이후 2번째 기록이다.

이에 멤버들도 각자 소감을 전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리더 박초롱은 '기적'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기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의 말처럼 이번 에이핑크의 활동은 장수 걸그룹이라는 한계를 뛰어넘고 가능성을 보여준, 기적을 선보였다.

데뷔 후 10년을 넘긴 그룹은 찾기도 힘들뿐더러, 걸그룹은 더더욱 없다.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팀은 브라운아이드걸스와 에이핑크뿐이다. 상대적으로 보이그룹이 걸그룹보다 흥행이 보장되며, 연차가 쌓여갈수록 걸그룹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에 한계가 있다 보니 장수 걸그룹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들다. 이에 걸그룹 멤버들은 재계약 시점이 오면 팀을 유지하기보다는 연기 혹은 솔로 가수 등 개인 활동을 선택한다.


그러나 에이핑크는 다시 한 번 팀으로서 도전을 선택했다. 전원 재계약을 마친 에이핑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색깔로 도전장을 내밀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11년 데뷔, 'LUV', 'Mr. Chu', 'NoNoNo' 등 메가 히트곡을 남기며 청순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던 에이핑크는 재계약 이후 '1도 없어', '%%'(응응)에 이어 '덤더럼'까지 새로운 콘셉트 변화를 이루며 3연속 히트에 성공했다.

이전과 달리 성숙하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했는데 대중 역시 이러한 이미지를 이질감 없이 잘 받아들였다. 그동안 개인 활동 등을 통해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어필했으며, 무대 아래에서는 '청순돌'이 아닌 박초롱, 윤보미, 정은지, 손나은, 김남주, 오하영 자체의 모습으로 활동했던 만큼 대중도 에이핑크의 변화를 수용했다.

개인으로서도 팀으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막강한 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에이핑크의 모습은 다른 걸그룹에게도 롤모델이 되고 있다. 에이핑크의 모습을 더욱 오랫동안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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