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안준영 4차 공판, 사기 혐의 반성 "내가 바보였다..안일한 생각"

서울중앙지법=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4.27 16:41 / 조회 :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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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연출자 안준영PD /사진=스타뉴스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혐의를 받는 안준영PD가 기획사 관계자들과 유흥업소 술자리를 가진 것에 대해 반성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서울 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27일 오후 '프로듀스' 시리즈('프로듀스X101', '프로듀스48' 등, 이하 '프듀')에 대한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용범CP, 안준영PD 등 CJ ENM 엠넷 관계자 3인과 부정청탁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전현직 연예기획사 관계자 5인에 대한 4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피고인 8명과 증인 3명이 출석, 김CP, 안PD, 엠넷 '프듀' 시리즈에 참여한 PD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안PD는 '프듀2'가 끝난 후 '프듀3'가 시작하기 전까지 기획사 관계자들과 유독 많은 만남을 가졌던 것에 대해 "시기는 우연의 일치다"라고 말했다.

방송가에서 PD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 게 아니냐는 말에 그는 "BTS도 방송의 힘보다 SNS의 힘으로 성장했다. 더이상 기획사의 규모와 상관 없이 방송만 의지하는 시대는 아니다"고 했다.

검찰은 "'프듀' 시즌 1~3을 연출한 박 모 메인 작가가 증언에서 '조작 논란이 있을 때 항의했지만 안PD가 피드백이 없었다'고 했다. PD에게 최종권한이 있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또 박 작가는 "대중매체를 만드는 이가 잘못을 벌였다. 소수 권력자들에게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안PD는 "죄송하다고 생각한다.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안PD는 기획사 관계자들과 고가의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신 것에 대해 "내가 바보였던 것 같다. 그런 의도의 자리였다면 안갔을 것이다. 안일한 생각이었다. 다시는 그런 일을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7월 종영한 '프듀X101'은 종영 당시 최종 투표 결과에 대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김용범CP, 안준영PD 등이 그해 11월 5일 구속됐고, '시즌1'부터 '시즌4'까지의 '프듀' 시리즈 전체에서 일부 멤버 순위에 대한 조작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또 안PD는 연습생의 방송 편집들을 유리하게 해달라는 등의 청탁을 받으며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수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받는다.

지난 1, 2차 공판기일에서 '프듀' 제작진의 변호인은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연습생 소속사 관계자들로부터 부정 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요 혐의를 부인했다. 제작진은 시청률 압박으로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기획사 관계자들 또한 '프듀' 제작진과 단순 술자리를 가졌을 뿐 향흥성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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