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안준영PD, 기획사 17회·3800만원 유흥업소 결제에 "청탁 느낌 無"

서울중앙지법=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4.27 19:23 / 조회 : 1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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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연출자 안준영PD /사진=스타뉴스


'프로듀스' 시리즈 연출자인 안준영PD가 관계자의 "부탁한다"는 말을 청탁이 아닌, 방송가의 인사치레라고 설명했다.


서울 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27일 오후 '프로듀스' 시리즈('프로듀스X101', '프로듀스48' 등, 이하 '프듀')에 대한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용범CP, 안준영PD 등 CJ ENM 엠넷 관계자 3인과 부정청탁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전현직 연예기획사 관계자 5인에 대한 4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안PD는 기획사 관계자 5인과 대부분 14회, 17회 가량 고가의 유흥주점에서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PD는 한 기획사 연습생이 해당 기획사와 본격적으로 많은 만남을 가진 뒤인 '프듀' 시즌3부터 출연한 것에 대해 "2018년부터 가게 된 건 나중에 인지했다. 기획사에서 출연을 부탁한 게 아니라, 오히려 내가 연습생 출연을 부탁했다"며 기획사의 '부탁한다'는 인사가 있었던 것에 대해선 "'부탁'은 업계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모든 매니저들이 '잘 봐달라'는 말을 한다"고 했다.

검찰이 "피고인 중 또 다른 기획사 대표가 '우리 연습생이 30위 안에 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프듀'는 조작이 70%'라고 말했다"며 "해당 기획사 대표가 생활이 어려워졌음에도 (안PD에게) 1년 3개월 동안 3840만 원을 결제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PD는 "내가 형임에도 그런 줄 모르고 한 것이 미안하다. 뭐라도 해줄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고, 말로만 신경쓴다 한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또한 검찰이 "기획사가 출연만 시켜달라 한 정황이 있다. 이것도 부정청탁이 아니냐"고 묻자 안PD는 "단호히 말씀드리는 것은, 얘길 듣고도 101명의 참가자로 출연시키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다른 기획사 대표도 안PD와 만나며 2500만 원 이상을 유흥업소에서 결제했다. 향응성 접대 의혹에 안PD는 "그런 의도를 받지 못했다. 피고인 5명은 업계에서 친한 형, 동생이었다"고 말했다. 앞선 두 기획사 대표가 나눈 대화 중 '유착관계'란 표현을 쓰며 걱정하는 내용이 나오자 안PD는 "동기가 부정했다면 내가 먼저 연락했을 것이다. 청탁의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기획사에서도 안PD에게 17회 유흥주점 결제를 한 증거가 제시됐다. 이 기획사 대표는 다른 기획사 대표에게 "넌 안준영밖에 기댈 데가 없냐"는 말을 한 내용이 드러났다.

한편 지난해 7월 종영한 '프듀X101'은 종영 당시 최종 투표 결과에 대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김용범CP, 안준영PD 등이 그해 11월 5일 구속됐고, '시즌1'부터 '시즌4'까지의 '프듀' 시리즈 전체에서 일부 멤버 순위에 대한 조작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또 안PD는 연습생의 방송 편집들을 유리하게 해달라는 등의 청탁을 받으며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수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받는다.

지난 1, 2차 공판기일에서 '프듀' 제작진의 변호인은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연습생 소속사 관계자들로부터 부정 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요 혐의를 부인했다. 제작진은 시청률 압박으로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기획사 관계자들 또한 '프듀' 제작진과 단순 술자리를 가졌을 뿐 향흥성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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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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