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 남을 거죠?" FA 허경민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인터뷰]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4.27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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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허경민.
'성실함의 대명사' 국가대표 3루수 허경민(30)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그런 허경민이 앞서 구단 자체 유튜브 채널인 베어스포티비에 출연, 정수빈(30)에게 "수빈아 무조건, 두산에 남을 거지?"라고 물었다. '동갑내기 친구' 정수빈 역시 올 시즌이 끝난 뒤 첫 FA 자격을 획득한다. 정수빈은 "올해 잘해야지"라고 허경민의 질문에 답했다.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허경민이 취재진 앞에 섰다. 허경민은 현재 컨디션에 대해 "저 빼고 다 좋은 것 같다"고 웃은 뒤 "좀 더 빨리 정상 컨디션이 되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허경민은 지난 21일 LG와 연습경기에서 1회 3루 강습 땅볼 타구를 포핸드로 잡으려 했다가 뒤로 빠트리고 말았다. 공이 글러브 아래로 빠져나가며 실책으로 기록됐다. 허경민은 "당연히 잡았다 생각했는데…. 그 경기 뒤로 강하게 마음을 다잡았다. 많이 하는 실책 중 하나인데 이후에도 많이 생각났다. 그날 이후 기분이 좀 다운됐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허경민은 방송 출연에 대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었는데, 방송용이라 아쉬운 면도 있었다. 비방용이 섞여서 나갔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이다. 두산이 먼저 그런 콘텐츠를 했다는 것에 대해 저희 구단이 앞서나간다 생각한다.(웃음)"고 자랑한 뒤 "다음에 그런 기회가 있으면 팬 여러분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2009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허경민은 경찰청(2010~11) 제대 후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5 프리미어12 대회부터 국가대표로 뽑힌 이후 한국 대표팀의 핫코너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2018 시즌에는 타율 0.324 10홈런 79타점 OPS 0.835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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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의 수비 모습.


무엇보다 그는 리그 최정상급 수비를 자랑한다. 2015시즌(13개)만 제외하고 2012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매해 실책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그런 허경민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가 정수빈에게 했던 "두산에 있을 건가요"라는 똑같은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허경민은 "많이 궁금해 하실 텐데 아직 시즌을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일단 제가 잘해야 한다. 수능생이라는 기분으로 올 시즌을 치를 것 같다"면서 "제가 좋아하는 단어이긴 한데, 하늘의 뜻일 것 같다. 만약 '돈 복'이 있다면 올 시즌에도 잘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아시는 대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늘의 뜻에 맡기고, 좋은 운이 따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어진 여건에서 무리하지 않되, 어디에서나 인정받을 수 있도록 늘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었다. 생애 첫 예비 FA 자격을 갖춘 선수로서 원론적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준의 말이었다.

허경민은 "저보다 좋은 3루수가 정말 많다. 그 선수들과 비교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 (황)재균(33·KT)이 형, (김)민성(32·LG)이 형, (최)정(33·SK)이 형은 말할 것도 없고, 롯데의 한동희(21)도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저도 늘 뒤처지지 않고 경쟁력 있게 하려고 한다"면서 "늘 (경쟁자들을 보며) 대단하다는 감탄을 많이 한다. 주위에서 저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께는 감사하지만, 그런 마음이 저를 나태하지 않게 만드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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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허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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