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15승급? 데스파이네, 팔각도 변칙은 위력적... 안정감은 아직 물음표 [★현장]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4.2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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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파이네.
스리쿼터와 사이드암, 정통파를 넘나든 변칙투구는 위력적이었다. 다만 기복도 노출했다. 안정감에는 아직 물음표가 붙었다.

KT 위즈의 새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가 베일을 벗었다.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한국에 와서 첫 실전이었다. 결과는 3⅔이닝 4실점으로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분명한 장점도 과시했다. 컨디션을 완성해가는 단계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기대할만한 요소가 크다.


데스파이네는 KT가 1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포기하고 영입한 비장의 카드다. 알칸타라는 2019년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KT는 확실한 1선발급을 원했다. 쿠바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 데스파이네를 붙잡았다. 총액 90만 달러를 들였다. 알칸타라는 총액 70만 달러에 두산으로 이적했다.

이강철 감독에 따르면 데스파이네는 2월 스프링캠프부터 남다른 실력을 뽐냈다. 이 감독은 지난 3월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데스파이네에 대해 "에이스가 갖춰야 할 요소는 다 가지고 있다"며 극찬한 바 있다. KT는 데스파이네가 최소 15승 급 부동의 에이스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25일 두산전으로 드러난 데스파이네는 확실히 까다로운 투수였다. 데스파이네는 투심과 커터 등 변형 패스트볼을 쉽게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은 150km를 상회했다. 투심과 커터도 140km 중후반 대에 형성됐다. 심지어 데스파이네는 투구하는 팔의 각도도 수시로 바꿨다. 정통파로 던지다가 변화구 타이밍에 스리쿼터 혹은 사이드암 수준으로 팔을 낮추기도 했다.


적장 두산 김태형 감독도 이를 눈여겨 봤다. 김태형 감독은 3회가 끝나고 실시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변칙적인 투수다. 스피드도 있고 변화도 있다.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건우는 데스파이네가 갑자기 사이드암처럼 던진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데스파이네는 투심과 커터도 스리쿼터로 구사했다. 경기를 해설한 심수창 위원은 "스리쿼터로 던진 투심이 거의 바깥쪽에서 몸쪽으로 꺾여 들어왔다. 변화구 각도가 상당히 예리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데스파이네는 이런 모습을 경기 내내 유지하지는 못했다. 4회말 일순간 흔들렸다. 볼넷 2개에 안타 3개를 내주며 한꺼번에 3점을 잃었다. 이따금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난 공이 나왔고 주자가 쌓이면서 변칙 투구를 마음 놓고 펼치지 못했다.

물론 KT로서는 데스파이네의 현재 모습이 100%는 아니라는 점이 위안거리다. 데스파이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2주 동안 자가격리 시간을 가졌다. 4월 7일부터 훈련을 재개했다. 지난 19일 라이브피칭으로 43구를 소화했다. 이날 두산전이 첫 번째 실전 경기였다.

한편 데스파이네는 5월 5일 개막전 등판이 유력하다. 데스파이네는 오는 30일 연습경기를 통해 투구수를 약 80개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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