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144경기 유지' KBO리그, 5월 5일 어린이날 무관중 개막 확정!

잠실구장 전경. /사진=뉴스1

드디어 야구가 돌아왔다. 2020 시즌 KBO 리그 정규시즌 개막일이 오는 5월 5일로 확정됐다. 일단 무관중 상태에서 개막하며, 팀당 144경기를 모두 치르기로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서울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2020 시즌 KBO 리그 개막일을 어린이날인 5월 5일로 확정했다.


공식 개막전은 인천 한화-SK전이며, 잠실(두산-LG), 광주(키움-KIA), 대구(NC-삼성), 수원(롯데-KT)에서 일제히 팡파르가 울린다.

KBO는 개막 초반 안전한 리그 운영을 위해 무관중 경기를 실시하되, 이후 코로나19 상황 추이를 지켜본 뒤 관중 입장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7월 거행 예정이었던 올스타전은 취소했다.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는 3선승제에서 2선승제로 축소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비롯한 나머지 포스트시즌 일정은 그대로 진행된다. 만일 시즌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 경기 수를 단계별로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시즌 중 우천 취소 시에는 더블헤더(7, 8월 제외) 및 월요일 경기를 거행한다.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을 고려해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 시 연장전은 치르지 않기로 했다. 더블헤더 때는 엔트리 1명 추가가 가능하며, 2연전 시작부터 확대 엔트리(5명)를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류대환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이 21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올해 프로야구 개막일 확정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이날 이사회를 마친 뒤 5월 5일을 개막일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전체적인 일정을 체크했다. 5월 5일에 개막을 하면 11월 2일에 정규시즌을 종료할 수 있다. 이어 11월 4일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뒤 11월 28일에 한국시리즈를 마칠 수 있는 일정"이라며 "또 여러 가지 면을 체크한 결과 선수들이 준비하는 과정을 약 2주 정도로 봤다. 5월 5일 이전에 연습경기를 팀당 3경기 정도 추가로 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류 총장은 추후 관중 입장 허용 방안에 대해서는 "향후 코로나19 추이를 보고 결정할 것이다. 시기는 언제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사회적으로 안정세라고 판단되면 점진적으로 관중 수를 늘려가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팀당 144경기 체제를 유지한 이유에 대해 류 총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하고 있지만 향후 변수가 많다. 이사회에서도 144경기를 다 할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일단 전체 일정을 잡아놓은 뒤 줄여가는 방향이 맞지 않느냐 해서 유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도중 확진자가 나올 경우 3주간 리그를 중단할 계획이다. 3주 중단 시, 팀당 18경기씩을 못 치른다. 이 경우 긴급 이사회를 열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운데)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캠코양재타워 브라이드밸리에서 열린 2020년 제4차 이사회에 참석해 10개 프로야구단 사장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연기된 시즌 개막 관련 논의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초 KBO 리그는 지난 3월 28일 개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계속해서 개막일이 연기됐다.

KBO는 격주로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와 이사회(대표이사 회의)를 개최하면서 추이를 지켜봤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신규 확진자는 18명, 19일은 8명, 20일은 13명, 21일은 9명이었다.

정부도 무관중 경기를 전제로 실외 스포츠 경기 재개를 허용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코로나19 대응 태세와 관련해 다음 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근간을 유지하면서 일부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발표에 따라 KBO도 부담감을 던 채 개막일을 확정했다. 당초 예정보다 38일 늦은 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