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의 시간' 韓 외 전세계 공개 금지..넷플릭스 "내부 논의" [종합]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0.04.08 16:34
  • 글자크기조절
image


윤성현 감독의 '사냥의 시간'을 넷플릭스로 볼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8일 서울중앙지법은 콘텐츠판다가 리틀빅픽쳐스를 상대로 제기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법원은 본안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사냥의 시간'을 국내를 제외한 전 세계에서 극장, 인터넷,텔레비전(지상파, 케이블, 위성 방송 포함)을 통해 상영, 판매, 배포하거나 비디오, DVD 등으로 제작, 판매, 배포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공개해서는 안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4월 10일 넷플릭스를 통해서 공개될 예정이었던 '사냥의 시간'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앞서 콘텐츠판다는 리틀빅픽쳐스를 상대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리틀빅픽쳐스가 넷플릭스에게 '사냥의 시간' 해외 공개 권리까지 모두 넘긴 것에 대해 판매를 중지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한 것.

'사냥의 시간' 한국 상영 권리는 리틀빅픽쳐스에 있지만 해외 판매는 콘텐츠판다에서 진행했기에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공개되는 걸 막아달라는 취지였다.


이에 대해 법원은 본안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사냥의 시간'을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공개하는 걸 금지한다며 콘텐츠판다의 손을 들어줬다.

넷플릭스는 당초 '사냥의 시간'을 10일 오후 4시 한국을 포함한 190개국 동시 공개를 예정했다. 하지만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됐기에 넷플릭스가 '사냥의 시간'을 한국만 공개할지, 공개 자체를 하지 않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넷플릭스 측은 "방금 전 법원 판결을 전달받았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23일 넷플릭스와 '사냥의 시간'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4월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여개국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사냥의 시간' 해외 세일즈를 맡았던 콘텐츠판다는 이미 해외 30여개국에 판매를 했다며 리틀빅픽쳐스가 넷플릭스에게 해외 공개 권리까지 모두 넘긴 것은 이중계약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리틀빅픽쳐스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계약 해지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사냥의 시간'은 '파수꾼'으로 주목받은 윤성현 감독이 9년여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의 이야기를 담아낸 추격 스릴러로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그리고 박해수 등이 출연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돼 한국보다 먼저 베를린에서 소개됐다.

그랬던 '사냥의 시간'이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 공개를 택한 건, 코로나19 때문었이다. '사냥의 시간'은 당초 2월 26일 개봉이었으나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극장 관객이 급감하자 개봉일을 연기했다. 이후 극장 개봉을 계속 고려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 일일 관객수가 계속 줄어들자 결국 넷플릭스행을 택했다.

'사냥의 시간'이 극장 개봉은 물론 IPTV 등 VOD 서비스마저 포기하고 넷플릭스에서 공개하기로 결정한 건, 한국영화사에 전례 없는 일이라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그렇게 '사냥의 시간'은 넷플릭스행을 택했지만 법원에서 해외 공개에 제동을 건 만큼, 관객과 만나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

'사냥의 시간'은 10일 넷플릭스 공개를 예정하고 이날 오후 윤성현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과 온라인 GV 일정을 준비했다. 인터뷰들도 예정됐다. 그렇지만 이 모든 일정들도 불투명해졌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