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3차 공판 "안준영PD, 시청률 부담에 순위 조작..미션곡 유출=안무가"[종합]

서울중앙지법=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4.07 17:09 / 조회 :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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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프로듀스X101' 안준영 PD, 김용범 CP /사진=뉴스1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혐의를 받는 김용범CP, 안준영PD 등 엠넷 관계자 3인과 향응 제공 혐의의 전현직 소속사 관계자들의 3차 공판기일이 열렸다. 이날의 쟁점은 미션곡 유출 의혹과 안PD 절친인 이 씨의 기획사 연습생 A 등에 대한 특혜가 있었는지다.

서울 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7일 오후 '프로듀스' 시리즈('프로듀스X101', '프로듀스48' 등, 이하 '프듀')에 대한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용범CP, 안준영PD 등 CJ ENM 엠넷 관계자 3인과 부정청탁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전현직 연예기획사 관계자 5인에 대한 3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피고인 8명 중 '프듀' 제작진 안PD, 김CP, 이미경PD와 기획사 관계자 3명이 출석했다. 추가로 '프듀X' 메인 작가 이 모 씨,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 이 모 씨 증인 2인이 출석해 증인신문을 가졌다. 증인 신청된 '프듀 101', '아이돌학교' 출연 연습생 이해인은 이날 불출석했다.

이날 역시 안PD를 포함한 제작진 측은 공소사실 대부분은 인정하면서도 부정청탁을 받았다는 혐의는 부인했다. 3차 공판은 두 명의 증인신문이 주로 이뤄졌다.

'프듀' 제작진 변호인은 "이번 '프듀'에서 PD 26명, 작가 10명이 참가했다"고 말했고, 이 작가는 "안준영PD가 연습생을 선발할 때는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선정 기준은 아이돌로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었다. 최종 제작진 회의 결과로 101명을 선발했다. 안PD가 지난 시즌을 연출했지만 프로그램 내용은 제작진의 다수결에 의해 결정했다. 소위 'CARD'(탈락 위기의 연습생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는 '프듀' 룰)는 사용하지 않았다"며 안PD, 김CP 등 윗선의 압력은 없었다고 했다.

이 작가는 프로그램 미션곡이 특정 연습생에게 일부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연습실에 미션 경연곡은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 연습생 사이에 그룹 배틀곡을 알고있는 연습생은 없었다"며 "안무가가 총 8곡의 안무를 혼자 가르칠 수 없어서 다른 안무가에게 분담하는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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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엠넷


검찰이 안PD와 A 연습생 기획사 관계자와 나눈 통화 녹취록을 증서로 제시했다. 녹취록에서 안PD는 101명 연습생 선발을 하는 1차 미팅 이후 기획사 관계자에게 "애가 노래를 너무 못한다. 참석한 사람들도 A가 노래를 못하니 미팅은 안 한다는 거다"라고 언질했다. 이에 대해 작가 이 씨는 "이런 얘기가 오간 기억은 없지만 다수가 찬성해서 A를 미팅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후 A 연습생은 101명의 참가자 자격에서 '보류'됐고, 이후 제작진 다수결의 찬성을 거쳐 A는 참가자로 출연이 결정됐다. '프듀X'의 최초 참가자 수는 3000명이었다.

'프듀X' 제작진은 특정 연습생들에게 미팅 당시 유리하도록 지정곡을 준 게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었다. 검찰이 "A 연습생이 어떤 곡을 준비하려 하자 안PD가 다른 노래를 지정했다"고 하자 이 작가는 "우리는 곡을 지정해주지 않는다. 아이돌 오디션이니 아이돌 곡을 준비하라고 전달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 작가와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이자 안PD의 절친인 이 씨는 안PD가 '프듀' 시즌3·4를 연출하며 유독 시청률 등에 부담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작가는 검찰의 "'프듀X'가 이전보다 시청률이 낮게 나왔고, '국민 프로듀서'들의 의견을 잘 반영하기 어렵겠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에 동의하며 "이번 시즌이 '프듀2' 남자 버전의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PD 등 제작진의 부담감이 컸다"고 말했다. 기획사 관계자 이 씨는 '프듀' 최근 시즌 제작에 들어갈 당시의 안PD에 대해 "시청률이 잘 나오길 원했다. 시즌2로 데뷔한 그룹이 세계적으로 잘된 것을 '성공'이라 생각했고, 시즌 3와 시즌4를 맡는 것을 너무 부담스러워했다"고 말했다.

기획사 관계자 이 씨는 안PD와 중, 고등학교 동창이자 20년 넘게 알고 지낸 동창이었다. 이 씨는 기존 '프듀' 시리즈는 물론, 이번 '프듀X'에서도 연습생을 참가시켰고 A 연습생이 선발 과정에서 '보류' 과정을 거쳐 101명 참가자로 출연했다.

이 씨는 안PD와 평소 한 달에 2~3번, 많게는 5번도 만났던 사이라며 "'프듀' 온라인 예선에 우리 연습생 3명이 지원했고 그 중 A가 나가게 됐다. 1차 투표에서는 A가 떨어졌고 최하위권이었다. 연습생 출연에 대해 (안)준영에게 말하지 않았고, 조언을 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친구의 프로그램임에도 통편집 등 많은 분량을 받지 못해 오히려 속상했다고. '프듀' 방영 중에도 안PD와 만났지만 오히려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이 씨는 "준영이 평소 자기 일 얘기를 안 한다"고 말했다. 또 "'프듀4' 순위 조작이 있었다는 것을 작년 7월경 사이버수사대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알았다. 내가 준영에게 '왜 그랬냐' 했더니 준영이가 '항상 최고가 되고 싶었고 잘못된 선택을 했다. 주변인에게 미안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선 공판에서 안PD는 시청률 부담으로 투표 결과를 조작하게 됐다고 했다.

이 씨는 안PD,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와 사적인 친분 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이 씨는 "평소 사는 얘기만 나눴다. 준영이 일 얘기 하길 싫어한다. 준영이가 결혼하고 싶어해서 그런 얘기 등을 나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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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연출자 안준영PD /사진=스타뉴스


A 연습생은 '프듀X'에선 최하위권으로 탈락했지만 이후 '프듀 일본판'인 '프로듀스 재팬'에 참가한 바 있다. 이 씨는 "A는 '프듀X' 방송 4~5달 전 우리 회사에 들어왔다. 보통 작은 기획사들이 이런 방송이 있기 전 연습생을 지원자로 출연시키기 위해 급하게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를 안PD가 알고 있었는지 묻자 이 씨는 "이전 '프듀' 지원을 했을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준영이 알지 못했다. A 순위가 낮아 출연만으로 홍보 효과를 얻지도 못했다"고 답했다. 이 씨는 A의 '프듀 재팬' 출연과 관련해 "일본판은 기획사에서 출연하지 못하게 돼 있었다. A와의 계약은 A가 기존에 거주하던 일본으로 그 해 돌아가기 전까지로 맺어졌다. A가 일본판에 출연하는 줄 몰랐다. A가 '프듀X'에서 탈락한 이후 우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A가 '프듀X' 이외에 다른 방송을 일체 출연하지 않고 공부만 하겠다고 돌아가는 줄 알았다고.

이 씨는 안PD와 지난해 7월경 집중적으로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를 나눈 증거가 있었다. 검찰이 안PD가 이 대화방 내용을 삭제했다고 하자 이 씨는 "휴대폰을 여러 번 바꿨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종영한 '프듀X101'은 종영 당시 최종 투표 결과에 대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김용범CP, 안준영PD 등이 그해 11월 5일 구속됐고, '시즌1'부터 '시즌4'까지의 '프듀' 시리즈 전체에서 일부 멤버 순위에 대한 조작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특히 김CP, 안PC를 포함한 엠넷 관계자 3인은 '프듀' 시즌3, 시즌4에서 아이즈원과 엑스원 데뷔 멤버를 임의로 정해 순위를 조작, 시청자를 '국민 프로듀서'라고 칭해 문자투표 요금을 받고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또 안PD는 연습생의 방송 편집들을 유리하게 해달라는 등의 청탁을 받으며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수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받는다.

지난 1, 2차 공판기일에서 '프듀' 제작진의 변호인은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연습생 소속사 관계자들로부터 부정 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요 혐의를 부인했다. 제작진은 시청률 압박으로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기획사 관계자들 또한 '프듀' 제작진과 단순 술자리를 가졌을 뿐 향흥성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다음 공판기일은 검찰의 증거자료 준비상 예정된 10일이 아닌 22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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