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마지막 해' 이대호, 그가 살아야 롯데도 산다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20.04.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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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사진=뉴스1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는 15년 만에 최하위로 추락했습니다. 최종 승률은 0.340으로, 팀 역사상 세 번째로 낮았습니다. 그럼에도 'KBO 평균 연봉 1위 구단’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기록도 남겼습니다.

리빌딩이 불가피한 롯데는 감독-단장 등 수뇌부부터 전면 교체에 나서 신임 성민규 단장을 선임했습니다. 메이저리그 프런트 출신인 성민규 단장은 미국에서 배우고 익힌 시스템을 한국 실정에 맞게 적용하며 새 감독으로 허문회(48) 키움 히어로즈 수석코치를 선임했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롯데를 책임질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KBO리그 신입생을 뽑았습니다. 1, 2선발을 책임질 댄 스트레일리와 아드리안 샘슨 모두 빅리그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스트레일리는 풍부한 선발 경험과 수준급 변화구 구사 능력이 강점입니다. 시속 148km에 달하는 싱커성 패스트볼이 주무기인 샘슨은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안정적으로 구사합니다. 두 외국인 모두 스프링캠프 평가전 성적도 나쁘지 않아 기대할 만합니다. ‘수비형’ 타자 마차도는 롯데의 내야를 책임질 것입니다. 이번 캠프 평가전에서는 안정적인 수비능력에 홈런도 때리며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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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일리. /사진=OSEN
롯데는 이번 2020 FA 시장에서 안치홍이라는 대어를 낚았습니다. 데뷔 후 줄곧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한 안치홍은 지난 시즌 취약했던 롯데의 내야 수비를 보강할 것입니다. 안정적인 수비와 준수한 주루 능력, 좋은 타격감을 갖춘 안치홍은 롯데의 든든한 전력 보강이 될 것입니다. 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마차도와 콤비를 이룬다면 팀 반등에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안치홍에 버금가는 FA였던 전준우는 지난 시즌 3할대 타율에 22홈런과 83타점으로 팀 내 활약도가 1위였습니다. 전준우는 롯데와 4년 34억원에 계약, 잔류하게 됐습니다.

베테랑 선수의 재합류도 이뤄졌습니다. 2018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팀과 협상이 진전되지 않아 잠시 마운드를 떠났던 노경은이 돌아왔습니다. 박세웅과 함께 롯데 선발진에 힘을 보탤 예정입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단연 롯데를 대표하는 스타 이대호(38)입니다. 그는 2017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해 FA 자격으로 국내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이대호는 롯데와 4년 총액 150억 원의 KBO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었습니다. 연봉 25억 원에 계약금 50억 원으로 그가 받는 연봉은 올해까지 4년 연속 KBO리그 선수 중 최고액입니다.

이대호는 롯데를 강팀의 반열로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그러나 롯데는 이대호가 복귀한 2017년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뿐이고 2018년에는 7위, 2019년에는 10위로 추락하며 2년 연속으로 감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습니다. 4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은 이대호가 크게 활약해야 자신도 살고 팀도 ‘탈꼴찌’에 성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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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회 롯데 감독. /사진=OSEN
마운드의 뒷문을 지켰던 손승락이 은퇴해 앞으로 마무리는 그동안 선발로 출전했던 김원중이 맡을 예정입니다.

안방도 보강했습니다. 롯데는 한화와 2 대 2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김현우, 투수 장시환을 내주고 포수 지성준, 내야수 김주현을 영입했습니다. 지성준은 한화에서 최재훈의 백업 포수로 활약하며 수준급 수비를 자랑하고 타격감 또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거포 유망주인 김주현은 1루수가 부족한 롯데로선 키워볼 만한 자원입니다.

롯데는 1월 30일부터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2020시즌 전지훈련을 진행해 총 48일 간의 일정을 마감했습니다. 캠프에서는 5차례의 연습경기 모두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맞붙었고 전적은 2승1무2패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총 7차례의 자체 청백전도 치렀습니다.

허문회 감독은 “캠프를 떠나기 전 투수, 야수진 모두 기본기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다행히 계획대로 훈련이 잘 이뤄진 것 같아 뿌듯하다”고 캠프를 평가했습니다. 허 감독은 “새로 온 선수들이 많은데, 기존 선수들과 융화해 시너지 효과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력 상승이 예상되니 감독으로서 흐뭇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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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평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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