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한·가희·박지윤·김재중, 'SNS 거리두기'가 필요할 때[한해선의 X-선]

[기자수첩]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4.05 10:42 / 조회 : 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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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노 나대한, 방송인 박지윤, 그룹 JYJ 김재중, 가수 가희 /사진=나대한 인스타그램, 스타뉴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일고 있는 가운데, 'SNS 거리두기'까지 필요해 보이는 연예인들이 따끔한 비난을 받고 있다.

1월경부터 본격 확산된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침체된 분위기다. 코로나19는 전파 속도가 워낙 빠르고 치사율 역시 이전 코로나 바이러스를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가 이 전염병에 대해 팬데믹까지 선언한 상황에 국내는 물론, 세계 공항이 입국제한과 금지로 비상대책에 나섰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재택근무 실시, 모임 취소, 여행 취소 등이 장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눈치 없는' 공인, 연예인들의 활발한 SNS 활동이 여론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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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노 나대한 /사진=나대한 인스타그램


먼저 엠넷 '썸바디'에 출연해 얼굴이 알려진 발레리노 나대한이 코로나19 자가격리 방침을 어기고 해외여행을 갔다와 여론을 들끓게 만들었다. 국립발레단은 지난 2월 14일과 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했고, 이후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단원 등의 예방 및 보호 차원에서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1주일간 모든 직원과 단원들에게 자체적인 자가 격리를 실시하도록 했다.

그러나 나대한은 이 시기에 자가격리 기간에 여자친구와 일본 여행을 다녀온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증사진을 올려 논란이 됐다. 국립발레단은 3월 16일 오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체 자가격리 기간 내 특별지시를 어긴 단원 나대한 등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었고, 나대한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나대한은 변호인을 통해 "해고가 부당하다"며 재심을 신청, 징계위가 다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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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희 인스타그램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 가희는 3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이들과 해외 바닷가에 놀러간 사진을 올려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에 가희는 논란이 된 사진을 삭제하고 "얼마 전 바다에 간 사진을 올렸는데, 이 시국에 무슨 바다냐고 저를 뭔가 정신머리 없는 사람으로 만드셨던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 남아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며 해명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요즘 세계가 예민하고, 공포에 떨면서도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 아이들이 웃고 즐겁게 놀 수 있기를 바라면서 산다. 부모는 그 환경을 만들어 준다. 저도 그랬다. 여기는 발리다. 집 앞 놀이터가 바다고, 공원, 산이 곧 바다인 곳이다. 한국에서 잠시 집 앞 공원에 왔다고 했어도, 이 시국에 무슨 공원이냐는 소리를 들었을까. 바다에 잠시 나간 것도 그저 부모의 마음이었다"며 "더 생각하고, 더 신중하게 살도록 더 노력하겠다. 모두 건강하시길 간절히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한국게 돌아올 것을 알렸다.

여론이 들끓자 가희는 "제 어리석은 글 용서해주시고 제게 실망하신 분들 죄송하다"며 "제가 이렇게 어리석고 모자라고 부족하다"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자 가희는 또 인스타그램에 수영장에 뒤집어져 있는 튜브 사진과 함께 "뭐하냐 너도 뒤집어 졌냐. 똑바로 일어나 임마"라는 내용을 게재했다. 그가 여론의 비판을 받고 오히려 화가 난 심경을 올린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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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지윤, 최동석 KBS 아나운서 /사진=스타뉴스,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지윤은 3월 21일 가족, 지인들과 함께 여행을 간 사진을 비공개 인스타그램에 올려 네티즌들의 지적을 받았다. 이 중 한 네티즌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한창 진행 중인 만큼 여행 사진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고, 박지윤은 개인적인 공간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 박지윤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요즘 이래라저래라 프로 불편러들이 왜 이렇게 많아. 자기 삶이 불만이면 제발 스스로 풀자. 남의 삶에 간섭 말고"라는 글을 남겨 논란이 커졌다.

이에 박지윤은 '프로 불편러'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장기간 악플에 시달린 고통에 때문에 쓴 표현이라고 해명하며 "다시 한 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시는 분들이나 이 사태로 고통 받고 계신 분들에게 불편한 마음을 드렸다면 죄송하다. 제 언행에 좀 더 신중을 기해 한 사람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헌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박지윤의 남편인 최동석 아나운서의 KBS '뉴스9'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KBS는 26일 "최동석 아나운서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아들이며 적절치 않은 처신에 대해 반성하고 주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그에게 '주의'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박지윤은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대호를 통해 "공인된 입장에서 자신과 관련된 기사로 잠시라도 불편한 마음을 가진 대중에게 죄송하다는 사과를 먼저 전하며, 잘못 알려진 사실에 대해서는 바로잡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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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JYJ 김재중 / 사진=스타뉴스


'만우절 거짓말'로 국제적 망신을 산 경우도 있다. 그룹 JYJ 멤버 김재중은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일부 팬들조차 등돌린 '악질 농담'으로 뭇매를 맞았다. 김재중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코로나19호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글을 올렸다가 놀란 반응이 잇따르자 "만우절 농담"이라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다. 나를 지키는 일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라는 이야기해 드리고 싶었다. 이 글로 인해 받을 모든 처벌 달게 받겠다. 모두가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글을 수정했다.

그러나 도넘은 장난에 뿔난 네티즌들은 "이해하지 못할 행동", "전혀 웃을 수 없었다"며 김재중에게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이날 즉시 한 네티즌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연예인 김**씨의 과한 만우절 장난 처벌 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을 올렸고, 2만 명에 다다르는 동참자를 얻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만들어진 감염병 예방법 18조에 따르면, 공무원이나 국가기관을 속이거나 착각하게 만들어 직무집행을 방해한 사람의 경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죄'가 적용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김재중이 대중적으로 큰 혼란을 야기한 만큼 처벌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따랐지만,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내부 논의 결과 '법적 처벌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법적 처벌은 면했지만, 김재중의 활동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그는 현재 일본에 머물며 현지 방송 스케줄이 예정돼 있었지만, 일본 NHK 라디오 프로그램 'POP A', NHK BS프리미엄 'The Covers 명곡선 2020' 등의 출연이 줄줄이 취소됐다. 미국, 일본, 홍콩 등이 그의 행동을 지적하는 뉴스를 보도하자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김재중은 인스타그램에 "해서는 안될 행동이라고 저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다. 제가 SNS 쓴 글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인해 피해 받으신 분들, 행정업무에 지장을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과 사과드린다"며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발생국가 206곳, 확진자 수 86만 여명, 사망자 수 4만 명을 넘어서며 모두가 공포에 떨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세 달 이상 지속되며 "이제부터 본격화"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때에 공인들에겐 경솔한 언행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일상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분위기를 인지하지 못한 근황을 올리는 것은 '자폭의 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경거망동한 태도로 문제가 된 이들이 비록 법적 처벌을 면했다곤 해도, 사태가 사태이니만큼 오랜시간 대중의 화를 잠재우긴 힘들겠다. 유례 없는 전염병에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 시기엔 '사회적 거리두기'뿐만 아니라 'SNS 거리두기'도 실천해 볼 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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