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야, 네가 말해라", "확정 아녜요" 이강철과 강백호의 '1루수' 티키타카 [★현장]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4.02 15:38 / 조회 :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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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청백전 후 이강철 감독(왼쪽)과 강백호(오른쪽)이 1루수 시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강)백호야, 네가 와서 말해라."


"아직 확정 아녜요."

KT 위즈 이강철(54) 감독과 간판타자 강백호(21)가 1루수 전향을 두고 신중한 입장을 유쾌하게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은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한 자체 청백전을 마치고 "강백호의 타격감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원래라면 지금 개막 시점인데 딱 맞게 감을 찾았다. 왜 4월에 잘 치는지 알겠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풀타임 외야수로 활약한 강백호는 3월 18일 청백전부터 1루수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온 순간 강백호가 지나갔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를 불러 세워 "네가 말해라"며 웃었다.


강백호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손사래를 치면서 "감독님이 말씀해 주실 것"이라 되받았다.

강백호는 "벌써 전향이라든지 포지션 변경이라든지 말할 단계는 아니다. 이제 일주일 정도 된 것 같은데 팀 상황에 맞게 도전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교과서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강철 감독은 팀 전반적인 공·수 조화를 위해 '강백호 1루수' 카드를 실험 중이다. 성장세가 가파른 중견수 배정대(25)의 수비 활용폭을 넓히고 강백호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그림이다. 배정대가 외야에 포진하면서 강백호가 수비 부담을 덜면 KT의 공·수 밸런스가 극대화 된다는 것이 이강철 감독의 계산이다.

물론 강백호의 1루 경험이 적기 때문에 아직은 준비 단계다. 강백호는 "그래도 제가 야구 선수니까 공을 받을 줄은 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어린 나이에 많은 포지션을 경험하는 것 자체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외야수를 하든 1루수를 하든 지금 훈련이 좋은 효과로 돌아올 것"이라 긍정적으로 기대했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가 1루수를 보면서부터 타격감이 살아났다"고 한술 더 떴다. 그러자 강백호는 "칠 때가 됐기 때문에 친 것일 뿐"이라 철통방어에 나섰다. 강백호는 이날 청백전에서 2020년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강백호는 "스프링캠프부터 준비한 것들이 나오고 있어 기쁘다. 올해 첫 홈런인데 공을 찾으러 가야겠다"며 기분 좋게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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