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수 단축과 PS 고척돔 중립경기가 필요하다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20.04.02 09:30 / 조회 : 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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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카이돔. /사진=뉴시스
KBO리그의 시즌 단축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월 31일 야구회관에서 10개 구단 단장이 참여한 실행위원회를 열고 당초 4월 7일부터 치르기로 했던 연습경기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실행위원회가 끝난 뒤 "코로나19와 관련해 지역감염 우려로 학교 개학이 연기되는 등 야구 경기를 할 만큼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해 팀간 연습경기를 4월 21일로 잠정 연기했다"고 설명하면서 "이에 따라 정규시즌 개막일은 당초 4월 20일 이후에서 4월 말 혹은 5월 초로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류 총장은 이어 “이렇게 되면 도쿄올림픽이 연기됐으니 11월 말까진 경기를 모두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늦어지면 경기 단축도 고려해야 한다.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역대 가장 늦은 개막을 준비하면서 포스트시즌(PS)을 키움이 홈으로 쓰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중립 경기로 치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11월 말에 한국시리즈를 마칠 수 있다고 해도 초겨울에 접어드는 시기임을 고려하면 야외에서 경기를 벌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단장들 사이에서도 큰 이견 없이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고척돔의 소유가 구단이 아닌 만큼 아직 변수는 많습니다.

서울시설공단 산하인 고척돔은 그 시기엔 주로 공연장으로 사용되곤 했습니다. KBO에서도 서울시설공단 측과 논의를 시작했으나 시즌 개막일이 정해져야 추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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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1일 열린 KBO 실행위원회. /사진=한동훈 기자
KBO는 ‘경기 축소’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행 팀당 144경기를 135경기, 126경기, 117경기, 108경기까지 줄이는 등 총 4개 안입니다. 135경기는 가장 보수적인 방안으로 5월 5일 개막해 팀간 15차전을 치른 후 11월 10일까지 포스트시즌을 마무리하는 방안입니다. 경기수를 대폭 줄인 108경기 변경안은 개막일을 가장 늦은 5월 29일로 상정했습니다.

개막을 해도 걱정입니다. 리그를 진행하다 확진자가 나오면 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본프로야구(NPB)는 팀간 평가전을 하다 한 팀에서 확진자가 나와 비상이 걸렸습니다.

KBO는 개막 후 한 팀에서라도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리그 전체를 2주간 중단한다는 지침을 마련했고, 전 구단은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리그가 2주 휴식기에 들어간다면 경기 축소 시나리오가 다시 검토돼야 합니다.

확진자 수가 현저히 떨어져야 개막을 할 수 있는데 현재 상황을 보면 개막을 하더라도 곧바로 관중을 예전처럼 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칫 야구장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다시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어 일단 무관중으로 시작한 후 추이에 따라 10%, 30%, 50% 등으로 관중 수를 늘리는 단계적 개방이 가장 현실적인 조치가 될 수 있습니다.

KBO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것을 기다리면 시즌을 아예 못 열 수도 있다. 어느 정도 사그라지는 것을 확인하고 개막을 하더라도 감염을 막으면서 조금씩 관중을 늘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올 시즌 관중 흥행은 사실상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더블헤더 및 월요일 경기를 최대한 활용해도 팀당 144경기를 소화하기엔 벅찹니다. 경기수 단축과 포스트시즌 돔구장 중립경기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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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평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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