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개막... KBO "야구하려면 사회적 분위기 조성 필요" [★현장]

야구회관(도곡동)=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3.31 19:35 / 조회 :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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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가 31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실행위원회를 열고 2020시즌 개막을 4월 말 또는 5월 초로 늦추기로 합의했다. /사진=한동훈 기자
KBO리그 개막이 다시 미뤄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리그 일정을 다시 2주 가량 늦추기로 합의했다.

4월 7일로 예정된 연습경기가 21일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4월 20일 이후로 잡혔던 개막 시점도 4월 말 또는 5월 초로 늦어졌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야구 경기를 하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가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정이 갈수록 뒷걸음질 치면서 리그 정상 거행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탓에 전세계 스포츠가 멈춘 가운데 KBO리그도 발목을 잡혔다.

KBO는 먼저 2월 27일 시범경기를 취소했다. 3월 10일에는 개막을 연기했다.

3월 중순을 지나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초·중·고교 개학을 4월 6일로 잡았다. KBO는 개학을 바로미터 삼았다. 4월 7일부터 타 팀과 연습경기를 허용하면서 개막 채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추가 확진자 수가 늘어나진 않지만 줄어들지도 않았다. 동시에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뒤늦게 바이러스가 퍼졌다. 여기서 돌아온 사람들이 확진을 받는 사례가 증가했다.

코로나19 위기경보 수준은 여전히 최고인 '심각'단계다. 교육부는 31일, 4월 6일 예정이던 개학을 다시 늦추고 온라인 수업으로 선회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꾸준히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외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KBO리그만 '마이웨이'를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팬들이 즐겁게 야구장을 찾아와 마음 놓고 관람할 여건이 아니다.

KBO는 2020시즌 정상 거행 마지노선을 5월 초로 보고 있다. 144경기와 포스트시즌을 모두 소화하려면 아무리 늦어도 5월 초에는 개막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KBO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리그 축소 시나리오도 검토했다. 적게는 108경기, 많게는 135경기까지 논의됐다.

류대환 총장은 "5월 초에 시작해야 11월 20일 정도에 마무리를 할 수 있다. 더 늦어진다면 결국 경기 수 단축도 고려해야 한다. 여러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응하려고 한다. 리그 일정 축소는 준비 해왔던 안"이라 설명했다.

한편 KBO는 4월 7일 다시 실행위원회를 열어 추이를 지켜본다. 4월 21일부터 연습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순조롭게 흘러간다면 이사회를 소집, 개막을 본격 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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