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기 스타일리스트 "정우성·정해인·설현 담당 20년 경력"(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85) 윤슬기 스타일리스트 실장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4.01 10:30 / 조회 : 1501
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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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기 스타일리스트 실장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스타'의 이미지를 만드는 이로 '스타일리스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사람의 첫 인상이 0.3초 만에 판가름나듯, 스타의 이미지는 작품, 무대, 공항 등에서 1초도 안 되는 순간 시각적으로 결정된다. '옷' 하나로 청순, 섹시, 큐티, 히피, 댄디, 스트리트 등 각양각색의 이미지가 완성된다.

윤슬기(37) 스타일리스트 실장은 정해인, 공명, 이태환, 송종호, 강미나 등 배우 위주의 스타일링을 맡고 있다. 2001년 드라마 '명성황후' 의상팀에서 처음 일을 시작해 국내 1세대 연예인 스타일리스트 정윤기를 사수로 일을 배우고 독립해 현재 다섯 명의 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슬기 실장은 업계에서 20년 동안 배우 정우성, 박정철, 신동욱, 김남길, 지성, 김명민, 황정음, 한채영, 송윤아, AOA 설현, 권나라 등의 스타일링을 담당해왔다. 2016년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1에서 101명 아이돌 연습생들의 시그니처인 그레이 핑크 컬러의 화사한 스쿨룩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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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기 스타일리스트 실장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스타일리스트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처음에 유학을 가려다가 메이크업 학원을 다녔다. 그러다 스타일리스트 팀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어머니가 어릴 때부터 내 옷에 대해선 예쁜 걸 입히려고 하셨고, 나와 함께 전시회 등 새롭고 좋은 걸 보려고 했다. 이곳저곳 많이 다니면서 시각적 견문이 넓어져서인지 당시 스타일리스트가 생소한 직업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금방 익숙해질 수 있었다.

-과거 '정우성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하다.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촬영 당시 연출을 위해 정우성에게 입술자국을 찍어줘 화제가 됐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촬영팀에 있었던 건 가문의 영광이겠다.(웃음) 어린 나에게는 그 현장감이 좋았고 지금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당시 감독님이 여자 스태프 중 입술이 예쁜 사람을 찾아오라 했는데 나는 김밥을 먹고 있다가 급하게 투입이 됐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어색해 할 것을 알고 정우성씨가 굉장히 나이스하게 수십 명의 스태프 앞에서 농담도 건네주시며 촬영을 잘 마무리해줬다.

-스타일리스트도 상황에 따라 작품에서 스태프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엑스트라를 많이 했다. 예전에 박정철씨 스타일리스트를 할 때는 김태희, 공유 주연의 드라마 '스크린'을 하며 데이트 하는 행인, 포장마차 주변인 등 뒷배경 역을 해봤다. 요즘에는 현장 담당 직원과 배역이 확실히 나뉘어져 있어서 스타일리스트가 하는 일이 벗어나는 경우는 없다.

-스타일리스트는 보통 어떤 단계로 일을 하게 되는가.

▶실장으로 독립하게 되면 나의 일이 된다. 전반적으로 스타일리스트 일을 잡고 현장에 나가는 직원과 일을 한다. 이쪽 세계에선 동기나 연차 개념이 잘 없다. 협회가 없기 때문이다. 요즘엔 에이전시가 있지만 아직도 혼자 내 이름을 브래드 삼아 부딪혀야 하는 일이 많다. 예전엔 열정만 갖고 일을 했다면 정치, 사회 분위기도 신경을 쓰며 일하고 배우의 회사가 바뀐다든지 핵심 인력이 바뀐다든지 스타일리스트 교체가 많기도 하다. 한편 새로운 배우를 만나는 즐거움도 있다. 요즘 재미를 느낀 건, 새 배우와 기획을 하고 화보와 광고를 찍어보는 것이다. 이 직업의 장점이 일적으로 한계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과거 쇼핑몰을 했다가 사업을 접기도 했는데, 다시 나만의 브랜드를 기획하고 있다. 내가 잘 아는 분야다 보니 콘텐츠를 개발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구상하고 있다. 그렇게 스타일리스트 경력이 있는 경우 나중에 브랜드 론칭하고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의 의상 픽업 시스템을 설명해 달라.

▶연예인 본인이 회사와 상의해서 직접 콘셉트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엔 픽업을 바로 하는 게 아니고 홀딩을 해놓고 나중에 의상을 찾는다. 스케줄 시스템이 갖춰진 것이다. 콘셉트를 맞추고 연예인 스케줄에 맞춰 픽업을 하고 피팅하고 수선하고 드랍된 의상은 반납하고 픽스된 의상대로 입고 스케줄이 끝나면 반납한다.

-한 동안 '코디가 안티', '같은 옷 다른 느낌' 식의 온라인 패션 평가가 극심한 때가 있었다.

▶패션이란 게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코디가 안티다'란 말도 들으며 일을 하는데 헤어가 이상해도 코디 탓, 메이크업이 이상해도 코디 탓을 하더라. 실제와 다르게 사진이 아쉽게 나올 때가 있는데, 어떤 경우든 '코디를 바꿔라'고 해서 억울한 측면도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도 '감정 노동자'라 생각한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받는 감정상의 고통도 있고,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다.

-그 와중에 보람을 느끼며 일하는 순간은?

▶정해인처럼 배우와 우리 팀의 감성이 잘 맞고 토론이 잘 되고 작품이 나왔을 때 대중의 반응이 좋으면 즐겁다. 잘 통하는 사람들과 작업을 하고 의도한 대로 표현이 잘되면 행복하다. 기사 사진도 엄청 많이 찾아본다. 인스타그램, 인터넷 커뮤니티 등 우리 배우들이 다뤄진 게시물은 빠짐없이 모니터링을 한다.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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