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의 특별 룰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20.03.30 07:00 / 조회 :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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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코로나19 사태가 수개월째 진정되지 않자 골프규칙 변경에 관한 별의별 아이디어가 다 나옵니다.

세계 골프 규칙을 제정하는 R&A(the Royal & Ancient golf club·영국왕립골프협회)는 최근 벙커에 고무래를 비치하지 않거나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는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는 등 프로들도 유연하게 플레이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최근엔 미국이나 유럽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지 않지만 조심해서 나쁠 게 없으므로 당분간은 느슨한 라운드를 하는 게 좋겠습니다.

자, 그러면 ‘코로나 특별 룰’은 어떤 게 있을까요.

 

먼저 ‘코로나 멀리건’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고 라운딩하는 기념으로 동반자 전원에게 멀리건 하나씩을 주는 겁니다. 드라이버샷을 두려워하지 않고 날리게 되니 오히려 공이 똑바로, 멀리 날아가는 부수 효과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벙커 스트레스’ 탈출입니다. 벙커에 들어가기만 하면 잔뜩 주눅드는 분들, 많죠? 이번 기회에 벙커 스트레스를 싹~날려 보내십시오.

만약 벙커에 공이 들어가면 (벙커 밖에서) 무벌타 드롭이 가능하도록 임시 룰을 만드는 겁니다. 벙커샷을 잘하는 이들은 손해이긴 하지만, 대부분 찬성들을 할 겁니다. 벙커 공포증없는 라운드-. 많은 이들의 소원 아니었습니까. 코로나19 덕분에 벙커 탈출, 제대로 한 번 해보시죠.

 

다음은 ‘2퍼트 OK’를 주는 ‘전경련 골프’입니다. 이는 주로 70세 이상의 노년층이나 예민한 분들에게 해당됩니다만, 요즘 홀컵에 볼을 집어넣고 손으로 빼는 것을 매우 비위생적으로 여기는 탓에 젊은 연령층에도 권유할 만합니다.

'전경련 골프‘는 1970, 80년대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등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멤버들이 애호하던 룰입니다. 그린에서 허리를 굽히고 지나치게 퍼팅에 집중하는 것은 건강에 안 좋다며 그린에 공이 올라가기만 하면 OK를 준 데서 유래합니다. 박정희 대통령도 ‘2퍼트 OK’를 즐겨 했는데, 건강도 건강이지만 일국의 대통령이 체통없이 고개를 숙여서는 안 된다는 ‘존엄성’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네 번째는 그린에서의 넉넉한 ‘퍼트 기브’입니다. 요즘 일부 골프장에서는 핀 주위에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더 크게 원을 그려넣어 ‘기브’를 적극 유도합니다. 원을 그려놓지 않은 회원제 골프장에서 라운드할 경우는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보통 원활한 진행을 위해 기브를 줄때 퍼터의 쇠붙이 거리(55cm 안팎) 이내에 공이 들어가야 기브를 주지 않습니까. 그러지 말고, 퍼터의 손잡이 끝까지 기브 거리를 늘리면 진행도 빠르고, 스코어가 줄어 기분도 좋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컵에서 공을 꺼낼 때는 장갑 낀 손을 사용하세요.

종전처럼 엄격한 룰 적용을 고집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코로나19가 사라질 때까지는 편안한 룰을 선택해 ‘유쾌!상쾌!통쾌!'한 라운드를 즐기십시오.

 

* 캐디들은 공적 마스크를 살 시간이 없어 인터넷으로 한 매당 6000원하는 비싼 제품을 구입한답니다. 이럴 때 캐디에게 마스크를 하나 선물하면 서비스가 엄청 좋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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