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트롯' 나태주의 도약, 이제 시작이다[★FULL인터뷰]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출연 나태주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0.03.3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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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사진=이동훈 기자


"트로트도 흰 띠부터 차근차근 밟고 올라가야죠."

나태주(30)는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에서 '태권 트롯'으로 불렸다. 현란한 태권도 기술을 선보이며 트로트를 불러서 붙여진 별명이다. 절도 있는 안무와 고난도 텀블링을 소화하면서 구성지게 노래하는 나태주의 매력은 시청자들을 단번에 사로잡기 충분했다.


'미스터트롯'은 지난 12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지만 '태권 트롯' 나태주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스타뉴스는 지난 25일 나태주를 만났다. 잔뜩 들뜬 표정으로 나타난 그는 "그토록 원하고 원하던 트로트에 첫 입문하는 길이었다"며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뿌듯한 소감을 밝혔다.

"많은 참가자들, 제작진 분들과 함께 친분을 쌓으면서 4개월을 보냈어요. 저로선 트로트의 첫 시작이었다 보니까 많은 배움이 필요했는데, 정말 하루하루가 의미 있고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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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사진=이동훈 기자



태권도 선수 출신인 나태주는 '미스터트롯' 예선전에서 트로트 데뷔 무대를 치렀지만,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예선전부터 쟁쟁한 참가자들 사이에서 부담감에 짓눌리기도 했다는 그는 "나름 주위에서 트로트를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선전에 가보니까 그런 마음이 확 사라지면서 위축이 되더라"고 털어놨다.

우려와 달리 트로트에 태권도를 접목한 그의 이색적인 무대는 마스터(심사위원)들에게 '올하트'를 받았고, 그는 예선전 통과 이후 '태권 트롯'이란 별명을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미스트롯'과는 다르게 보는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알맞았던 것 같아요. 많은 대중에게 저의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어 기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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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사진=이동훈 기자


준결승 진출은 그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트로트로 자웅을 겨루는 경연 특성상 화려한 퍼포먼스가 주는 효과는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원래는 고민이 많았어요. 노래를 잘해야 하는 경연이라 저도 처음에는 반짝하고 불이 꺼질 줄 알았는데, 보고 듣는 재미가 있다는 말들이 많더라고요. 노래도 좀 한다는 평을 들으면서 자신감도 많이 얻었어요."

준결승 레전드 미션에서 선보인 주현미의 '신사동 그 사람' 무대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었다. 태권도 퍼포먼스 없이 온전히 노래에 집중한 무대로 마스터와 관객을 사로잡은 것. 그는 "퍼포먼스에 가려진 나태주의 모습을 시원하게 보여주려고 선택했던 무대"라며 "이후 보컬과 퍼포먼스로 다 인정받았기 때문에 '태권 트롯맨'이란 수식어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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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사진=이동훈 기자


'미스터트롯'에서 활약할수록 나태주의 인기도 덩달아 상승했다. 예선전부터 날렵한 발차기와 텀블링 솜씨를 보여준 그는 유독 어린 팬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

"제 무대를 따라 하는 아이들의 영상도 많이 받아 봤어요. 제가 경연에서 떨어지니까 '나태주 살려내라'고 우는 아이도 있더라고요. 저를 좋아하는 분들의 연령대가 그렇게 많이 높진 않은 것 같아요. 하하. 꼬마 팬들이 이렇게 늘어날 줄은 생각지 못했어요."

'미스터트롯'에서 마스터로 활약한 선배 가수 장윤정은 아들 도연우 군이 나태주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혔다. 장윤정은 "연우 꿈이 나태주다. 연우는 나태주가 직업인 줄 안다"며 나태주를 치켜세운 바 있다. '미스터트롯' 촬영을 마치고 연우 군을 직접 만났다는 나태주는 "태권도에 관심 없던 친구들까지 제 영상을 보고 없던 꿈을 꾼다고 생각하니 너무 놀랍고 고맙더라"며 "본을 보이기 위해 더 신경 써서 행동하게 된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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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사진=이동훈 기자


나태주가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태권도 시범단 'K타이거즈'에 입단하면서부터다.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태권도 선수로 성장한 그는 2018년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자유품새 부분에서 남자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한때 성룡처럼 세계적인 액션 배우가 되고 싶었던 그는 영화 '히어로'(2010), '더 킥'(2011), '팬'(2015)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도 병행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이럴 적부터 좋아한 트로트에 대한 강한 열망이 남아 있었다고 했다.

"애정이 남달랐어요. 남들이 노래방에서 발라드 부를 때 저는 꼭 트로트를 불렀어요. 배우로 데뷔하기 전에도 먼저 트로트 앨범을 내달라고 회사에 얘기했죠. 그때는 트로트가 지금처럼 인기가 뜨겁지 않아서 회사에선 배우로 먼저 하자고 했어요. 결국 10년이 지나서 이렇게 '미스터트롯'에 나오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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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사진=이동훈 기자


'태권트롯'으로 원하는 꿈을 이룬 나태주는 올 한해를 누구보다 바쁘고 알차게 보낼 계획이다. 그가 속한 태권도 퍼포먼스 혼성그룹 K타이거즈 제로는 지난 25일 두 번째 앨범 '愛'(사랑 애)를 발매하고 활동에 돌입했다. 나태주는 팀 활동을 마치는 대로 트로트 가수로 솔로 앨범을 준비할 계획이다. 오는 5월부터는 '미스터트롯' 참가자들과 전국 투어를 돌며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몸이 세 개였으면 좋겠어요. 하하. 그동안 큰돈도 못 벌고 고정적인 수입이 없어서 힘든 것도 많았어요. 내 마음처럼 안되니까 스트레스도 받았죠. 이젠 제가 좋아하는 걸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저한테 트로트는 이제 시작이에요. 에너지 넘치게 활발히 활동하는 나태주의 모습 많이 보여드릴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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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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