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코로나19 대처 대단!" 두산 플렉센의 매너, 인터뷰 중 기침 예절도 '만점' [★현장]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3.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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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인터뷰 도중 고개를 돌려 기침하고 있는 플렉센(오른쪽).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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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후 다시 정자세로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플렉센(오른쪽). /사진=김우종 기자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토퍼 플렉센(26·미국)이 인터뷰 도중 고개를 돌린 채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을 하는 만점 매너를 보여줬다.

플렉센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나 "저희 가족들과는 엊그제 통화를 했는데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현재 안전한 곳에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심각한 상황이다. 괜찮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기침이 나오자, 순간적으로 통역 김용환씨와 거리가 먼 쪽으로 몸과 고개를 돌렸다. 이어 자신의 옷 안으로 얼굴을 넣은 채 기침을 하는 배려심을 보여줬다.

최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공공 장소와 엘리베이터, 실내 등에서 '기침 예절'이 강조되고 있다.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린 뒤 최대한 침방울이 튀지 않게 조심하자는 것이다.

플렉센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처는 정말 대단하다. 잠실야구장만 와도 열을 체크하며, 손 소독제가 어디서나 쓸 수 있도록 비치돼 있다. 어느 장소를 가더라도 코로나19 예방 시스템이 굉장히 잘 돼 있다. 대단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두산 외국인 선수들은 2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친 뒤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은 채 모두 국내로 입국했다. 플렉센은 당시 결정에 대해 "굉장히 좋은 결정"이었다면서 "처음부터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두산과 한국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무엇보다 전 새로 온 선수다. 두산과 한국 야구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 물론 당시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을 걱정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제 결정에 만족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33·밀워키)이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났지만, 총액 100만달러에 영입한 플렉센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플렉센은 "린드블럼은 대단한 선수다. 한국 리그서 매우 좋은 기록을 올린 선수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런 것에 대해 제가 압박을 받는다거나 부담감은 없다. 저는 한국서 좋은 성적을 내고 야구를 잘하기 위해 온 것이지, 그와 비교되기 위해 온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현재까지 그의 활약은 좋다. 일본 미야자키 연습경기와 청백전을 포함해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0(10이닝 2자책점)을 기록했다. 27일 청백전에서 속구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나왔다.

그는 "투수 친화적 구장(잠실구장)서 2차례 던졌는데 잘 되고 있다. 앞으로 언제 야구가 개막할 지 모르지만 몸 상태를 끌어 올려야 한다"면서 "27일 청백전에서는 속구의 컨트롤이 안 좋았다. 원하는 대로 안 들어가고 몰리거나 높은 공이 많았다. 그러나 이는 시즌에 들어가면 흔히 있는 부분이다. 그 부분에 대해 변명하지 않겠다. 그런 상황서 경기를 잘 이끌어 간 것에 대해 만족한다. 앞으로 청백전과 연습경기를 하면서 보완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플렉센은 인성도 좋아 두산 선수단에 잘 녹아들고 있다고 한다. 팀 동료 최주환(32)은 "정말 착하다. 동료들과 아주 잘 어울린다"고 했다. 플렉센은 자신의 인성 교육에 관한 질문에 "어려서는 부모님으로부터 인성 교육을 받았다. 중,고교에서 야구를 하면서 좋은 대우를 받으려면 다른 사람들한테 좋게 다가가야 한다는 걸 자연스럽게 배운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야구 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성실함이라 생각한다. 그런 모습이 팀 동료들한테도 전해진다고 믿는다. 동료들이 그런 모습을 인정해 주는 게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늘 노력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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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센은 2012년 뉴욕 메츠의 지명을 받아 2017년 메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19년까지 3년 간 통산 27경기(11선발)에 출장, 68이닝 동안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9경기(1선발)에 출장해 3패, 13⅔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6.59를 마크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무대에서는 2018년과 2019년 2년 간 44경기(31선발)에 나와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43을 올렸다. 미국 시절 베이스볼 서번트 기준, 최고 구속은 157km, 평균 구속은 약 152k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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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플렉센.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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