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준 "책임감 깨닫게 해준 '킹덤2'..성장은 당연해"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03.29 11:00 / 조회 : 2056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혜준 /사진제공=넷플릭스


"'킹덤' 시즌 2는 제게 책임감을 깨닫게 해준 작품이에요. 물론 참여한 게 신기하고 '잘해야겠다'라는 마음은 똑같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 확실히 믿음을 주고 싶은 단단한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책임감을 알려줬어요."

배우 김혜준(25)의 말이다. 김혜준은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 1에서 사극과 어울리지 않는 발성톤 등으로 연기력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후 '킹덤' 시즌 2에서는 우려를, 확신과 응원 그리고 열광으로 바꿔놨다. 김혜준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힘을 냈고, 꿋꿋하게 성장했다. 김혜준의 성장에는 함께한 배우들 그리고 김은희 작가, 김성훈 감독, 박인제 감독의 영향이 컸다.

image
김혜준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 2는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혜원 조씨 일가의 탐욕 아래서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된 왕세자 창(주지훈 분)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김혜준은 극중 계비 조씨를 맡았다. 늙은 왕과 결혼한 조학주(류승룡 분)의 딸이지만, 조학주보다 더 큰 야망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다.

'킹덤' 시즌 2는 시즌 1의 성공을 이끌었던 김성훈 감독과 '모비딕', '특별시민'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의 협업으로 주목받았다. 할리우드 시리즈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국내에서 하나의 시즌을 두 감독이 협업하는 사례는 드물다. 김성훈 감독이 1회를 연출하고 박인제 감독이 나머지 5개의 에피소드 연출을 맡아 시너지를 더했다.

image
/사진=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 2 김혜준 스틸컷


또한 '킹덤' 시즌 2는 시즌 1의 떡밥을 모두 회수함과 동시에 시즌 3에 대한 떡밥을 던지며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킹덤' 시즌 2는 공개 직후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호평이 쏟아졌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지금까지의 좀비물 중 최고다. '워킹 데드'를 뛰어넘다"고 극찬했다. 김혜준은 '킹덤' 시즌 2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져 설레고 감사했다고 밝혔다. 김혜준은 "SNS나 '킹덤' 시즌 2를 보신 분들에게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많이 들었다. 설레고 기쁘고 감사했다. '중전이 나라를 다 가져라'라는 반응이 재밌고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혜준은 지난해 '킹덤' 시즌 1이 공개된 후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사실 부담감이 없었다고 하면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굉장히 많은 부담감을 가졌었고, 겁도 많이 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함께해주신 선배님들, 작가님, 감독님들이 응원도 해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상처 받았던 마음을 빨리 다 잡았다. 시즌 1에서는 미숙한 모습이었다면, 시즌 2에서는 적극적이고 야망을 드러낸다. 과하거나 타당성 없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톤, 분위기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단단하게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image
김혜준 /사진제공=넷플릭스


김혜준은 '킹덤' 시즌 2에 함께한 배우들과 김은희 작가, 김성훈 감독, 박인제 감독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그 중에서도 류승룡에게 가장 감사하다고. 많은 배우들 중에 왜 류승룡에게 가장 감사했을까.

"(연기력 논란 이후) 제가 주눅 들어있고 힘들어하고 있을 때 선배님들, 작가님, 감독님들께서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셨다. 제 자존감을 높여주려고 하셨다. 이분들의 응원 덕에 '시즌 2에서는 정말 잘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서 류승룡 선배님은 제게 '늘 잘하고 있다', '충분히 멋있고 잘하고 있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더 감사하다."

'킹덤' 시즌 2에서 계비 조씨는 시즌 1에 비해 야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하찮았던 계집이 모든 것을 가질 것'이라는 대사는 많은 이들에게 각인됐다. 바로 계비 조씨의 야망을 직접적으로 표현됐기 때문이다. 김혜준은 "아버지를 뛰어 넘는 야망을 갖고 있는 건 시즌 1에서도 있다. 직접적으로 드러내진 않았다. 그래서 시즌 1에서부터 감정선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시즌 2에서는 제가 표현하지 않아도 글이나 연출 등으로 자연스럽게 표현이 됐다. 감정에만 충실하기만 했다. 도발적으로 생각한 대사가 아니라 늘 마음 속에 꾹꾹 담아 눌러왔던 걸 보여준 대사라고 생각한다. 담담하고 차분하게 어떻게 보면 차가우면서도 떨리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image
김혜준 /사진제공=넷플릭스


김혜준의 성장으로 대중의 반응은 우려에서 응원으로 바뀌었다. '킹덤' 시즌 2가 공개된 이후 김혜준에게 'K-장녀의 한', 'K-딸내미의 한' 등 수식어가 그에게 쏟아졌다.

김혜준은 "사람들이 사랑해주시는 이유는 그냥 이유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란 중전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캐릭터에) 타당성이 있으면 다 이해가 되고 연민이 간다. 그런 면에서 많이 예뻐해주신 것 같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사실 여성분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게 속상했다.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속상했다. 딸이나 아들을 떠나 누군가에게 인정 받지 못하고 억압된 상황에서 발악하는 모습을 중전을 통해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혜준은 "뿌듯하다기 보다 당연히 성장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께서 좋게 말씀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킹덤'은 제게 배우로서 책임감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감사한 작품이다. 그 전에 연기를 시작했을 때는 '내가 연기를 하는 것에 즐겁고 감사하다'라고만 생각했다. 이제는 '내가 출연한 작품이고, 내가 연기를 하는 캐릭터라면 스크린과 화면에서 책임을 져야겠다'라는 생각이다.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에 대해 타당성을 부여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많이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앞으로도 좋은 자양분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