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대로 말하라' 김바다 "'그놈' 정체, 진서연 의심했다"[★FULL인터뷰]

OCN 토일 오리지널 '본대로 말하라'의 신경수 역 김바다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0.03.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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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바다/사진=빅픽처엔터테인먼트


'본 대로 말하라'를 통해 생애 첫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데뷔해 시청자들이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긴 배우가 있다. 배우 김바다(32)다.

김바다는 지난 22일 종영한 OCN 토일 오리지널 '본 대로 말하라'(크리에이터 김홍선, 극본 고영재·한기현, 연출 김상훈,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에이치하우스)에서 연쇄살인마 '그놈' 강동식(음문석 분)과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살인마 신경수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모든 것을 잃은 천재 프로파일러 오현재(장혁 분)와 한 번 본 것은 그대로 기억하는 능력을 가진 형사 차수영(최수영 분)이 죽은 줄 알았던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는 오감 서스펜스 스릴러


'본 대로 말하라' 초반 전개에서 신경수는 다시 돌아온 연쇄살인마 '그놈'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나름 중요한 역할이었다. 극 후반부 '그놈'의 진짜 정체가 밝혀진 뒤, '그놈'을 위해 죽음을 택할 때까지 살벌하고 섬뜩함으로 시청자들에게 오싹함을 선사했다.

안방극장 데뷔 신고식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바다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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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바다/사진=빅픽처엔터테인먼트



-'본 대로 말하라'로 안방극장에 데뷔한 소감은 어땠는가.

▶ 연극만 하다가 드라마를 처음으로 하게 되어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걱정했던 것보다 연기의 본질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 감독님부터 장혁, 진서연 선배님 그리고 최수영까지 많은 분들이 큰 도움을 주셨다. 덕분에 낯설고, 어색함도 있었지만 부담감을 덜 느끼면서 촬영을 할 수 있었다.

-'그놈'을 감추기 위한 또 다른 살인마였다. 역할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땠는가.

▶ TV에 나온 제 모습은 주변 사람들이 보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누가 봐도 저였다. 하지만 제작진에서 출연과 관련해서는 알리지 말라고 해서, 그대로 따랐다. 심지어 함께 연극했던 배우들에게도 "나 아닌데"라고 했었다. 나중에 얼굴이 다 공개되고 나서 동료 배우들한테 핀잔을 많이 받았다.

-2015년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으로 데뷔한 후 드라마, 영화 등의 출연이 없었다. 어떤 계기로 드라마에 첫 발을 디디게 됐는가.

▶ 지난해에 지금 소속사(빅픽처엔터테인먼트) 대표님이 제가 하는 공연을 보셨다. 그 후로 같이 일하게 됐다. 그리고 첫 작품이 이 '본 대로 말하라'였다. 이 작품 출연하기 위해 오디션을 봤었다. 오디션 때 신경수 역을 연습했던 거는 아니었다. 저는 형사나 에피소드 중에 나오는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이런 역할까지 하게 될 줄 몰랐다. 감독님이 오디션에서 시키는 거 했었는데, 덤덤하게 했었다. 그게 아마 캐스팅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신경수 역을 연기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가.

▶ 이해하고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 극중이었지만 살인을 하면 안 되는 건데, 그런 범죄를 저지르는 캐릭터를 이해를 해야 했다. 여기에 연쇄살인을 한 친구를 위해 제 인생과 목숨까지 바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사실 이게 캐릭터의 설정이지만, 캐릭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일단,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그래서 감정으로 이해하기보다 공부를 통해 이해하려고 했다. 그러다 '가스라이팅'을 알게 됐다. 실제 범죄에서 이게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아봤다. 논리적으로 이해를 하고 난 뒤에 연기를 할 수 있었다.

-'특별출연'으로까지 감췄던 '그놈' 역의 음문석. 반전을 미리 알고 있었는가.

▶ 저도 몰랐다. 진짜 속았다. 특별출연이라고 자막까지 나와서 놀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음문석 선배라는 거를 다 감추기 위한 장치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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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바다/사진=빅픽처엔터테인먼트


-김바다가 의심했던 '그놈'이 있었는가.

▶현장에서 그 누구도 '그놈'의 진짜 정체를 알려주지 않았다. 사실 저는 황아영(진서연 분) 팀장을 의심했었다. 저한테 총을 쐈다. 보통 경찰이 실탄을 사용하는 경우가 없는데, 저한테 사용했으니까 분명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뭔가를 감추기 위해, 나를 쏜 게 아닐까. 혹시 그놈?'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속았다.

-'그놈'의 정체가 드러난 후, 친구를 위해 동조하고 죽음으로 그 정체를 감췄던 신경수. 극중 상황을 두고 실제 김바다라면 어떤 결정을 했을까.

▶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주변에서 복수를 위해 범죄 이야기를 한다면 일단 그 사람과 이야기를 할 거다. "진짜 원하는 게 복수냐?" "끝까지 생각을 해보자" "다 죽는다. 그러면 만족하냐" 등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악행을 하지 못하도록 설득할 것 같다.

-실제 김바다의 모습은 어떤가. 설마, 신경수 같은 살벌함이 있는가.

▶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려고 하는 부분은 닮았다. 물론, 나쁜 쪽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실 평정심에 집착이 있다. 기쁜 일도 너무 기뻐하지 않으려 하고, 나쁜 일도 나쁘게만 보려 하지 않는다. 제가 연극을 하고 있는데, 연극 무대에서 실제 제 감정이 들어간 기복이 있는 연기를 하면 안 되니까 그런 것 같다. 신경수처럼 나쁜 성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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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CN


-장혁과 치열했던 액션신도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장혁과 호흡은 어땠는가.

▶ 장혁 선배님은 액션 고수라서 이번에 많이 배웠다. 제가 선배님을 고문하는 신에서는 선배님이 "정말 하듯이 해야 나도 리액션을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셨다. 또 제가 의견을 내면 수용해주셨다. 진짜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움을 주셨다. 감사하다.

-다음 작품에서도 하고 싶은 배우가 있는가.

▶ 저는 최수영 배우와 해보고 싶다. 연기를 정말 잘 해서 놀랐다. 또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고민을 많이 했다. 곁에서 보는데, 그게 자극이 됐다. 배운 것도 참 많았다. 다음에 만난다면 범인과 형가 관계가 아닌 다른 역할로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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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바다/사진=빅픽처엔터테인먼트


-다음 드라마 또는 영화에서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무엇인가.

▶ 이번에 시청자들께서 무서워할 만한 캐릭터를 해서, 다음에는 반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될까.

▶ 이번에 드라마를 했다고 해서, 이제 드라마만 한다는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나는 연극을 했으니, 내 기반은 연극이야'라는 생각도 없다. 저는 연기하는 게 본질인 사람이다. 학창 시절에 배우를 꿈꾸고, 연기를 전공하고, 연극 무대에 섰다. 어딘가에 늘 '배우'로 존재해 왔다. 진심으로 연기하는 그런 사람이다. 앞으로 제가 몇 년 동안 작품이 없어 연기를 못하다가 어느 순간 나타났을 때 '아! 저 배우. 김바다가 있었지'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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