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서혜진 국장이 밝힌 #트롯코인 #출연자논란 #시즌제[★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3.27 11:02 / 조회 : 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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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제작본부 서혜진 국장 /사진=TV조선


종편의 반란이 예능에서도 通했다.

'SKY 캐슬' 등 종편 드라마가 20%대로 지상파의 시청률을 뛰어넘은 사례는 있었다. 예능이, 그것도 굴지의 KBS 주말극 시청률을 압도한 건 TV조선 '미스터트롯'이 최초다. 트로트 서바이벌 예능 '미스터트롯'이 35.7%의 최고 시청률로 KBS 2TV 주말극 '사풀인풀'의 32.3%를 넘어섰다.

'미스터트롯'의 기록은 이 뿐만이 아니다. '미스터트롯'은 전 국민적인 뜨거운 인기를 얻으면서 마지막 결승전 1위 발표 방송에선 시청자들로부터 773만 1781콜이라는 사상 유례없는 투표수를 기록했다. 이에 '미스터트롯' 투표 집계 시스템은 과부하가 걸려 예정됐던 진, 선, 미 발표가 이틀 뒤 생방송으로 미뤄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최종 트롯맨이자 '진(眞)' 임영웅부터 '선(善)' 영탁, '미(美)' 이찬원을 비롯해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김경민, 신인선, 김수찬, 황윤성, 강태관, 류지광, 나태주, 고재근, 노지훈, 이대원, 김중연, 남승민 등이 '세대 대통합' 팬덤을 모았고, '미스터트롯' 출신들이 TV조선을 넘어 각종 방송에 진출하는 등 프로그램 종영 이후에도 계속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스터트롯'은 날로 뜨거워지는 대한민국 트롯 열풍에 화력을 더하고 제2의 트롯 전성기를 이끌 차세대 트롯 스타를 탄생시킬 신개념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여자 참가자 버전 '미스트롯'에 이은 남자 참가자 버전이다. '미스터트롯'은 지난 1월 첫 회 12.5%로 시작해 5회 25.7%, 8회 30.4%, 마지막인 11회 35.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매회 시청률 상승, 뜨거운 화제성으로 역대 종편 프로그램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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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제작본부 서혜진 국장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이 주말극 시청률을 넘기고 뜨거운 화제 속에 종영했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 한 숨 돌렸다. 시청률이 놀라웠다. 마지막 결과 발표를 할 때는 KBS 주말극 시청률을 넘었더라. 마지막에 시청자들께서 결과를 정말 궁금하셨겠구나 싶었다.

-'미스터트롯'은 기성세대 뿐만 아니라 20대 팬들도 많았다.

▶'미스트롯' 때 송가인 씨로 팬덤이 붙었는데 '미스터트롯'에서 이게 확대가 될 지 궁금했다. '미스터트롯'은 99%가 여성 방청객이었고 그 중에 젊은 분들이 많았다. 그 분들이 궁금해하고 우리가 풀 수 있는 콘텐츠를 전하고 싶었는데 그 과정이 좋았다. 팬덤이 확장될 수 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우리로선 팬층이 확장된 게 흥행의 결과가 된 것 같다. 유튜브 쪽에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인 젊은 제작진이 붙었는데 피드백을 빨리했다. 같은 연령대에서 소구되는 것들을 빨리 푼 것 같다. 젊은 PD들이 이런쪽으로 유능하다 생각했고 나도 고무적이었다.

-'미스터트롯'은 '미스트롯'보다 퍼포먼스가 훨씬 많아졌다.

▶'쇼'의 다양화라 생각했다. 쇼는 다양해져야 하는 것 같다. 처음 '미스터트롯' 녹화장에서 쇼를 보게 됐는데 그룹으로 하는 퍼포먼스가 너무나 쇼킹하더라. 트로트가 '그룹'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더 많은 쇼가 업그레이드가 돼야 했는데, 쇼는 계속되고 쇼는 업그레이드 돼야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 '미스터트롯'이 방송 될 수록 그런 부분을 더 보여주고 싶다.

-'미스트롯'에 비해 '미스터트롯'에서 상금 규모가 1억 원으로 커졌다. 상금 규모는 갈수록 커지는 것인가.

▶오디션 프로그램은 돈이 많이 드는 프로그램이다. TV조선에서 처음에 트로트 서바이벌을 할 때는 제약이 많았고 그걸 뚫는 과정이었다. 우리로선 그 때 드릴 수 있는 게 최선이었다. 상금은 많은 분들에게 도전할 동기를 주는 것 같다.

-시청자 투표 결과에서 무효표가 많아 아쉽지 않았나.

▶프로그램을 많이 봐주신다는 방증이라 생각했다. 어르신들께서 그 열망을 보여주신 게 너무 감사했다. SNS 상에서는 '부모님의 귀여운 실수'로 공유하는 게 재미있는 현상이었다. '미스터트롯'이 '세대통합'을 했다는데, 문자투표로 증거가 쏟아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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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편애 논란 등 출연자에 대한 논란이 꽤 있었다.

▶논란은 프로그램이 뜨겁다는 뜻으로 생각한다. 편애 논란은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제작진도 원픽이 다들 다를텐데 방송 전 제작진끼리 편집 완성본을 굉장히 많이 돌려봤다. 30% 시청률이 넘으니 다들 예민해져서 단어 하나도 공정성에 체크를 많이 했다.

-서혜진 국장이 본 '미스터트롯' 최고의 무대는?

▶'패밀리가 떴다'가 부른 '희망가'가 정말 좋았다.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너의 희망이 뭐냐고 물으면 나는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라는 걸 생각하게 됐다. 그 노래를 덤덤하게 부르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임영웅의 마지막 무대 '사랑의 배신자'도 좋았다. 거기서 마스터들이 '울면 안 되는데'라고 걱정했는데 그 마음이 뭔지 알겠더라. 임영웅이 아버지에 대한 회한,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덤덤하게 부르려 했는데 그게 더 와 닿았다. 예전엔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들이 각광을 받았다면 요즘은 그걸 덤덤하게 표현하는 것이 더 트렌드인 것 같다.

-'미스터트롯' 출신들과 TV조선이 맺는 계약체계, 협약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TOP7에게 서포트를 한다. TOP7은 그 분들이 묶어서 무언가를 할 때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한다. 아티스트 개인에 대해선 매니지먼트에서 담당을 한다. 우리가 자세히 설명을 했고 동의하신 분들이 계약을 했다. 수익 분배는 서로 합리적인 방향으로 조율을 했다. 콘텐츠 부가수익에 대해 비판의 시각도 있는데 이걸 어떻게 방송사를 넘어 아티스트에까지 도움이 될 지 선진적인 방식을 고민 할 수밖에 없겠다. 서로가 윈윈하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미스터트롯' 이후 활동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고민이 있겠다.

▶해외 공연을 보류 중이다. 국내에선 9월에 '트롯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록 축제처럼 트롯 축제를 우리도 만들어보고 싶고 팬들과의 소통을 더 해보고 싶었다.

-'미스터트롯' 출신들이 앞으로 TV조선에서 보여줄 예능이 많다.

▶'뽕따러 가세'를 먼저 방영하려고 했는데 현재 코로나19로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스튜디오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두 개 준비했다. 서로 좋을 수 있는 장을 만들려 한다. '사랑의 콜센터'는 정규를 하려고 하고 김성주와 붐이 MC다. '레전드 앞 인생곡 배워보기' 등의 포맷도 만들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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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제작본부 서혜진 국장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출신들이 TV조선을 넘어 다양한 방송사에서 예능 활약을 하며 '트렌드'가 됐는데.

▶트렌드가 됐다고 분석해주시는데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PD 인생에서 트렌드를 만드는 기회를 갖는 게 쉽지 않다. 나도 23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라 감개무량하다. '트롯 코인'에 대한 질문도 많이 해주시는데 콘텐츠의 질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홍잠언, 임도형이 '아내의 맛'에 진출한 것도 흥미롭다.

▶두 친구들이 워낙 잘 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내의 맛'에 왜 출연하냐는 말도 있었지만 우리 방송사에서 이들의 성장기를 그릴 기존 관찰 프로그램이 마땅히 없었다. 조영수 작곡가가 진짜 곡을 줬는지도 궁금해 하실 것 같아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이번엔 남승민과 정동원의 이야기를 남는다. 노지훈 등 '미스터트롯' 출연자들을 계속 콘텐츠로 서포트 하려고 한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이후엔 어떤 시즌을 이어갈 계획인가.

▶'미스'를 할지, '미스터'를 할 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제작팀이 한 달 휴가를 갔다 와서 회의를 하려 한다. 우리도 최대한 론칭을 잘하고 싶다. 참가자를 찾는데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겠는데 시작은 빨리 하려고 한다.

-프로그램을 빨리 론칭하는 이유가 있을까.

▶원래 프로그램은 아무리 빨리 준비해도 8개월 정도가 걸린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트로트만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내가 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많이 받게 되더라. 시청자들께서도 복합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장르가 트로트인 것 같다. 연령대의 확장도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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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쇼플레이


-오디션 프로그램만의 매력은?

▶나는 오디션이 가지는 '치열함'이 되게 좋은 것 같다. 내가 가진 걸 다 짜내는 전쟁터 같은 그림이 좋고, 그 안에 담기는 희로애락이 너무 치명적이다. 그런 희로애락이 수많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 같다. 방송 사고라 하는 것들, 여러 가지로 회자되는 것들이 있는데 관심이라 생각한다. 예전부터 이야기 구전을 많이 한 민족이지 않나. 우리가 떡밥을 던져준 것 같아 여러 반응들이 고맙다.

-서혜진 국장이 예능 영감을 얻는 원천은?

▶내가 쉴 때 영상 보는 걸 좋아한다. 노윤 작가가 기획에 많은 부분을 담당해주고 있고, 제작진이 재미있다고 생각되면 무엇이든 빨리 추진하려고 한다. 우리는 늘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는 포맷을 생각하고 있다. 대중이 원하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다.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 대해선 어떻게 대처하려고 하는가.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플랫폼의 다양화에 힘쓰고 싶다. '미스터트롯'이란 공식 방송을 하면서 유튜브 등 SNS를 통한 미방분 제공 등을 하는 것들이 상호적으로 엄청난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콘텐츠에 대한 기획을 할 때 쌍방향으로 작용이 이뤄지도록 하고 싶다. 현재는 '미스터트롯' TOP7이 유튜브 안에서 작은 방송을 하는 것도 기획하고 있다.

-TV조선에서 '아내의 맛', '연애의 맛',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 모든 기획 예능이 성공적이었다. 저력은 무엇일까.

▶기민함인 것 같다. 팀 호흡이 잘 맞는다. 작가 팀과 내가 오래 맞춰온 호흡이 좋고 빨리 서포트하고 세팅하려 한다. TV조선이 그런 걸 기민하게 서포트해주고 시스템적인 부분도 도움을 많이 얻고 있다.

-향후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이 보여줄 방향성은?

▶우리는 '새로운 쇼'를 보여드릴 것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쇼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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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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