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28일부터 35개 극장 문 닫는다..직영점 30% 영업 중단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0.03.26 08:55 / 조회 :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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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대 멀티플렉스 CGV가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직영점 30% 영업을 중단한다./사진=김창현 기자


한국 최대 멀티플렉스 CGV가 이번 주말부터 35개 극장 문을 닫는다. 극장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CGV가 직영점 중 30%에 달하는 극장의 영업을 중단하기로 한 것.

최병환 CGV 대표는 25일 임직원을 상대로 한 영상 담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오는 28일부터 직영 극장 116개 중 30%에 달하는 35개 극장의 영업을 중단한다.

이에 따라 서울은 대학로, 명동, 수유, 청담씨네시티, 피카디리1958, 하계 등이며, 경기·인천은 김포풍무, 의정부태흥, 파주문산, 평택소사, 연수역, 인천공항 등이고, 대전·충정은 대전가오, 천안, 청주율량, 홍성 등이 영업을 중단한다.

부산·울산·경남은 센텀시티, 아시아드, 마산, 창원, 울산신천 등 대구·경북은 대구, 대구수성, 대구아카데미, 포항 등 광주·전라는 광주금남로, 광주용봉, 광주하남, 서전주, 전주고사, 전주효자, 목포, 순천 등, 강원·제주는 원주, 제주 등이 문을 닫는다.

정상 영업을 하는 극장도 전 상영관이 아닌 일부 상영관만 운영하는 스크린 컷 오프(Screen cut off)를 실시하고, 상영회차도 CGV용산아이파크몰, 왕십리, 영등포를 제외한 모든 직영 극장에서 3회차(9시간)로 축소 운영된다.

극장 운영이 축소되면서 CGV 전 임직원은 주 2일 휴업을 통한 주3일 근무로 전환된다. 임직원들에게는 휴업에 따른 휴업수당 지급된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대표 30%, 임원 20%, 조직장 10%의 비율로 연말까지 월 급여를 자진 반납한다.

근속 기간 10년 이상 근무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희망하는 임직원에 한해서는 무급 휴직이 시행된다.

또 CGV는 직영점들의 임차료가 월 170~180억원에 달하는 만큼 입점해 있는 모든 극장의 임대인에게 임차료 지불 유예를 요청할 계획이며, 향후 6개월간 임차료를 지급 보류하고 정상화 이후 12개월간 분할 지급할 방침이다.

올해 오픈 예정이던 극장 6곳은 내년 상반기로 일정을 연기하고, 리뉴얼 예정이던 극장 2곳은 투자 계획을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CGV 측은 "임차료,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높은 극장 사업 특성상 오는 5월까지 주요 신작들이 없는 상황에서 부분 중단보다 영업을 중단하는 것이 더 맞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관 매출을 영화업계 전체로 분배하는 수익 구조상 영화관의 매출 급감은 영화 투자, 제작, 배급 등 전분야의 고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우선

35개 직영 극장만 휴업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CGV는 1월말 코로나19 확진자가 극장을 방문한 직후부터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을 찾는 일일 총관객수가 2만여명대로 떨어지자 결국 강력한 자구책을 꺼내 들었다.

CGV는 30% 직영점 영업 중단을 언제까지 할지는 아직 기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모든 극장을 셧다운하는 것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영화산업은 극장 매출이 80% 가량을 차지하기에 극장이 무너지면 영화시장이 동반 몰락할 수 있다. 이는 곧 영화산업 전체 종사자 약 8만명의 생존권과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극장들은 인근 상가에 유동인구를 끌어주는 샤워효과를 주기에 극장 인근 식당, 카페, 상점 등 소상인들의 생존권과도 직결돼 있다.

한국 최대 멀티플렉스인 CGV의 영업 중단이 한국영화산업에 얼마나 악영향을 줄지, 이래저래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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