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대로 말하라' 김홍선 "음문석 출연, 제작진 비밀유지 각서"[★FULL인터뷰]

OCN 토일 오리지널 '본 대로 말하라' 크리에이터 김홍선 감독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0.03.26 07:00 / 조회 : 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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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대로 말하라' 크리에이터 김홍선/사진=OCN


마지막까지 긴박한 전개로 서스펜스 스릴러의 보는 재미를 선사했던 '본 대로 말하라'. 크고 작은 반전,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 시청자들의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지난 22일 종영한 OCN 토일 오리지널 '본 대로 말하라'(크리에이터 김홍선, 극본 고영재·한기현, 연출 김상훈,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에이치하우스)은 모든 것을 잃은 천재 프로파일러 오현재(장혁 분)와 한 번 본 것은 그대로 기억하는 능력을 가진 형사 차수영(최수영 분)이 죽은 줄 알았던 연쇄 살인마 '그놈'을 추적하는 오감 서스펜스 스릴러다.

'본 대로 말하라'는 전개, 등장인물들의 관계 등이 여느 스릴러 혹은 서스펜스 장르물과 닮은 듯, 닮지 않은 구성으로 짜여졌다. 예로 극중 연쇄살인마 '그놈'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이 역을 맡은 음문석(강동식 역)을 '특별출연'이라고 대놓고 속일 정도였다. 또한 주인공들의 '복수'의 감정을 여러 장치를 통해 욕망으로 표현해 내기도 했다.

느낌은 오지만, 그것이 100% 맞다고 할 수 없는 전개를 이룬 '본 대로 말하라'. 이 작품을 기획,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김홍선(51) 감독을 통해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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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대로 말하라' 크리에이터 김홍선/사진=OCN


-'본 대로 말하라'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 OCN 수사물 시리즈중 하나다. '보이스'와 결을 같이하는 종류의 수사물이기를 바랐다. 그리고 픽쳐링이라는 능력을 가진 신입형사가 여러 가지 사건들을 겪고 여러종류의 인물들을 만나면서 성장하는 스토리를 만들고자 했다. 또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인한 사건과 그 사건으로 인한 그들의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

-이번 작품이 기존 한국, OCN 장르 드라마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 OCN 오리지널 작품은 쉽게 보지 못하는 장르의 이야기를 추구하다보니 어느정도 결이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본 대로 말하라' 역시 OCN만의 결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차별점이라면 기존 OCN의 구성과 약간 다르게 구성, 기존 OCN 방식대로 에피소드형식의 구성을 초반에 가지 않고 연속형식의 구성으로 초반에 설정들을 보여주는 구성을 달리했다. 제작 내부에서 여러 회의 끝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 구성으로 변주를 하였는데 결과적으로는 '낯설고 좀 생소한 구성으로 보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6부까지는 연속극 형식, 10부까지는 에피소드 형식, 16부까지는 정치드라마 형식이었다.

-장혁, 최수영, 진서연 그리고 음문석까지 여러 배우들의 연기가 화제였다. 기획자가 본 배우들의 연기는 어땠는가.

▶ 배우들한테 늘 빚을 지는 느낌이다. 캐릭터에 몰두하고 열연하는 배우들을 볼때 미안하고 안쓰러웠다. 여러가지로 많이 받쳐주지 못한 미안함이 있다. 우리 드라마는 3명의 주연과 감추어져 있는 1명의 주연이 있는 드라마였다. 장혁과 진서연은 같이 작업한 적이 있었던 배우여서 캐릭터에 가장 적합한 배우라는 생각이 바로 들어 출연을 제안했고, 수영은 예전에 본 한 드라마에서 보여준 강인하고 차분하고 밝은 배우 본연의 이미지가 우리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문석은 가장 고민을 많이 한 캐릭터였다. ('보이스' 시즌1) 모태구 역의 김재욱처럼 이슈화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배우가 필요했다. 그리고 기존 살인마의 캐릭터와 다른 결을 보여줄 배우가 필요했다. 캐스팅 디렉터가 아이디어를 냈고 결과적으로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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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대로 말하라' 진서연(사진 왼쪽), 최수영/사진=OCN


-최수영, 진서연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두 배우가 앞으로 장르물 드라마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는가.

▶ 기반이 잘 닦여있는 배우들이라 아마도 뛰어난 배우 캐릭터를 완성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두 사람을 지켜보는 것이 기대된다. 또한 장르물에 적합한 배우들이라고 생각한다. 두 여배우 뿐 아니라 더 많은 재능 있는 여배우들이 그들의 재능을 보여 줄 수 있는 장르물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서연은 놀라울 정도로 몸을 잘 쓰고(액션에 적합하다) 수영은 깊은 감정표현이 좋다.

-극중 '그놈' 역의 음문석의 출연을 극 초반 '특별출연'으로 감췄는데, 이유가 있는가.

▶ 빌런이 처음부터 등장할지 중간에 나올지 마지막에 반전일지 결정하는 게 늘 최고의 안건이었다. 이번엔 중반 이후였고, 그 이유는 오현재와 황하영(진서연 분)의 개인적 복수를 위한 욕망에 관련되어 있다. 사실 캐스팅 결정 때보다 배우가 갑자기 인지도가 많이 올라가서 감추기 위한 아이디어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매니지먼트사와 합의하에 초반에 특별출연이라고 크레딧을 올리기로 했다. 그리고 차수영의 푸근한 친구로 보이기 위해 신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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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대로 말하라' 음문석/사진=OCN


-이것만큼은 시청자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고 싶던, '반전 전개'나 '캐릭터'가 있었는가.

▶ 제작진들에게 비밀 유지 각서를 받을 정도로 '그놈'을 숨겨야 했다. 어느 정도 성과는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현장에서도 메인 스태프 이외에는 강동식과 관련해 무슨 신을 찍는지 잘 설명하지 않았다. 2부에서 5년 전 그 사건 때도 동식이가 밝혀지는 장면(경찰복을 입고 현장으로 스며드는 12부 장면)을 찍었는데, 조용히 진행해 모든 스태프들이 다 그 장면에 대해서 잘 몰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가장 뿌듯했던, 장면(명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

▶ 늘 악인은 차단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놈'을 처단하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엔딩에서 주인공들이 각자 자리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시즌2로 이어질 것 같은 여운이 남았다. 시즌2를 생각하고 있는가.

▶ 시즌2. 이건 하늘이 내려야 할 수 있다. 저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관심이 있어야 하고, 채널 등 유관부서의 상황이 있어서 저는 그 다음에 구체적으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 김홍선 감독의 2020년 연출을 하게 될 작품이 있는가.

▶ 올해는 'LUCA'라는 작품을 준비 중이고 오랜만에 연출을 맡는다.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다크히어로가 등장하는 멜로 드라마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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