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확보한 올림픽 출전권 유효할까, 선수들 허탈감은? [★이슈]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3.25 14:45 / 조회 :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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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선수촌에서 훈련중인 선수들. /사진=뉴스1



2020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됐다. 4년을 준비했던 대표팀 선수들과 대한체육회는 혼란 속에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올림픽 출전권이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의욕과 컨디션 관리도 중요한 부분이다.


◇ 올림픽 출전 티켓, 1년 뒤에는?

우선 현재까지 확보한 올림픽 출전 티켓이 1년 후에도 그대로 유효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 논란거리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25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전체 올림픽 출전권 가운데 57%가 정해졌다. 43%는 예선 등을 통해 정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복잡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19개 종목에서 157명이 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 이것이 유효할지는 아직 모른다. IOC에서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종목별 세계연맹과 협의도 필요하다"고 더했다.

IOC와 종목별 세계연맹의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한다. 체육회 관계자는 "모든 것을 원점에서 시작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기존에 확보한 티켓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추후 나올 예정이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들에게 처음부터 다시 예선을 치르라고 한다면, 당연히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 또 상당수 종목이 국제대회를 통한 올림픽 랭킹포인트를 통해 티켓을 주는데, 1년 후에도 같은 순위라는 보장이 없다.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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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선수촌 새벽 훈련 모습. /사진=뉴스1



출전권을 아직 따지 못한 종목도 문제인 것은 마찬가지다. 유도, 역도, 펜싱 등은 각종 국제대회를 통해 올림픽 랭킹 포인트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포인트를 쌓을 대회가 중단됐다. 유도는 4월까지 모든 국제대회가 취소됐고, 펜싱도 최소 4월 말까지는 대회가 없다. 여자축구, 남자 핸드볼 등 구기 종목도 별도 예선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밀리거나 취소된 상태다.

체육회 관계자는 "당초 올림픽 전까지 랭킹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각종 대회들이나 단체 종목의 예선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국제대회들이 다시 순차적으로 열리겠지만, 지금은 답답한 상황이다.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선수들 심리·컨디션 관리 시급

무엇보다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다. 2020년 7월을 목표로 쉼 없이 훈련했는데, 갑자기 목표가 사라졌다. 예선이 남아 있는 종목의 선수들 역시 허탈하기는 매한가지. 목표 없는 훈련은 힘들 수밖에 없다.

체육회 관계자는 "역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선수들의 컨디션과 심리 상태다.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촌에서 열심히 달렸는데 순식간에 대회가 1년 밀리고 말았다. 집중력도 떨어지지 않겠나. 체육회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체육회 입장에서도, 올해 7월을 목표로 강화 훈련, 특별 훈련 등을 지원했는데 1년 연장하게 됐다. 연기를 예상해 시나리오를 짜기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상황을 다시 파악해야 한다. 각 단체와 긴밀하게 협조하겠다. IOC의 방침이 빨리 나와야 한다"고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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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진천선수촌장. /사진=뉴스1



◇ 선수촌장 "선수들, 일단 휴식 필요"

진천선수촌 역시 선수단 관리에 나선다. 현재 600~700명의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꼼짝없이 안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은 25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연기 발표가 어젯밤에 나왔다. 선수촌 운영과 관련해 종목별 지도자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선수들이) 조금 쉬어야 하지 않나 싶다.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외박을 한 달 이상 못 나갔다. 선수들의 스트레스가 심하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까지 연기됐다. 이 부분을 해소하는 것이 먼저라 본다. 그래야 다시 훈련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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