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사이 토미존 수술만 4명... ML '파이어볼러' 수난시대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3.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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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 크리스 세일(왼쪽)과 뉴욕 메츠 노아 신더가드.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수난시대'다. 6일 사이에 무려 4명의 투수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수술)을 받는다. 구단들 입장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만큼이나 무섭다. 특히나 파이어볼러들이 잇달아 수술을 받고 있다.

시작은 지난 20일(한국시간)이었다. MLB.com 등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 크리스 세일(31)이 수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미 지난해에도 팔꿈치 부상이 있었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불편함을 느꼈다. 최초 검진에서는 굴곡근 염좌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휴식 후 캐치볼을 진행했으나 여전히 좋지 않았고, 결국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보스턴으로서는 순식간에 '에이스'를 잃었다. 올해는 던질 수 없고, 내년 역시 개막전에 맞추기는 만만치 않다. 5년 1억 4500만 달러짜리 연장계약이 올해부터 시작되기에 더욱 뼈아프다. 198cm-82kg의 마른 몸으로 90마일 중반의 공을 10년간 꾸준히 뿌렸고, 결국 몸이 버티지 못했다.

21일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비보가 닥쳤다. 지난해 준수한 데뷔 시즌을 보냈던 '파이어볼러' 안드레스 무뇨스(21)가 토미존 수술을 받기로 했다.


무뇨스는 지난해 만 20세의 나이로 빅 리그에 데뷔, 불펜으로 22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평균 99.9마일(약 161km)의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미래의 마무리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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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일러 비드(왼쪽)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안드레스 무뇨스. /AFPBBNews=뉴스1



23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투수 한 명을 잃었다. 데뷔 3년차 시즌을 앞둔 타일러 비드(27)가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했다.

2018년 데뷔해 2경기에 등판한 비드는 지난해에는 24경기(22선발) 117이닝,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팀 내 선발 등판 회수 3위, 이닝 3위였다. 속구 평균 94.2마일(약 151.6km)로 공도 빠른 투수였다. 메디슨 범가너(31·애리조나)가 FA로 빠진 샌프란시스코로서는 비드의 이탈이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25일에는 뉴욕 메츠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토르' 노아 신더가드(28)가 토미존 수술을 받는다는 소식이 나왔다.

신더가드는 구속으로 메이저리그 최고를 다투는 투수다. '한계에 도전한다'는 말이 자주 나오는 선수. 2019년 평균 97.8마일(약 157.4km)의 포심을 뿌렸고, 싱커도 97.5마일(약 157km)가 나왔다. 1500구 이상 던진 선발투수 가운데 구속 1위.

언제나 부상이 문제였다. 2017년 광배근 부상으로 7경기 등판에 그쳤고, 2018년에도 손가락 부상 등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019년 32경기에서 197⅔이닝을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했으나, 2020년은 팔꿈치에 탈이 나면서 아예 쉬게 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다. 2019년 기준 세일이 가장 구속이 낮은데 93.4마일(약 150.3km)일 정도다. 강속구에는 부상이 따라다닌다. 그만큼 몸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한꺼번에 '토미존 수술'이 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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