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라쓰' 이다윗이 밝힌 #믿보배 #이태원주민 #힙합[★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3.25 10:00 / 조회 : 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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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다윗 /사진=리스펙트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다윗(26)이 한 작품 안에서 '학교 폭력 피해자'부터 '엘리트 펀드매니저'까지 짧은 순간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펼쳤다. 이다윗이 이전과 다른 결의 연기로 데뷔 17년 만에 변신을 꾀했다. 수트를 차려입고 올백으로 머리를 넘긴 이다윗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신선한 재미를 줬다.


이다윗이 극 초반 장근원(안보현 분)에게 머리채가 휘어잡히고 우유 폭탄 세례를 받으며 학교폭력을 당하는 장면은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호진이 엔딩에서 위기에 빠진 자신을 도와줬던 박새로이(박서준 분)를 도와 장근원과 그의 일가인 '장가'를 타도하며 이다윗은 '이태원 클라쓰'의 처음과 끝을 힘있게 장식했다.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 박새로이, 조이서(김다미 분) 등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힙'한 반란을 그린 작품. 지난 21일 16.5%의 시청률로 'SKY 캐슬'에 이어 JTBC 역대 시청률 2위 기록을 남기고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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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다윗 /사진=리스펙트엔터테인먼트


-'이태원 클라쓰'가 16부작으로 종영했다.


▶저번 주에 촬영이 끝났고 그 후에 푹 쉬고 있다. 끝나서 아직은 아쉽다. 배우들과 더 친해지고 싶었는데 같이 한 촬영이 많지 않아서 그게 제일 아쉬웠다.

-이 정도의 뜨거운 화제와 시청률이 나올 줄 예상했나.

▶너무 좋았고 신기했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드라마 중 가장 시청률이 잘 나왔던 작품인 것 같은데, 초반에도 관심을 받고 잘 돼서 10% 시청률만 나와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감사하게 매회 시청률이 오르고 올랐다.

-이 작품에 마니아도 많았다.

▶'이태원 클라쓰'엔 만화 '원피스' 같은 느낌이 있었다. 다 같이 힘을 합쳐 가자는 메시지가 있었다. 시청자들께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개척해 나가는 인문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한 것 같다. 내가 살아가는 삶도 다시 생각해본 것 같다. '학교 2015'에서 함께했던 감독님과 또 한 번 작업하며 믿음이 있었다. 작품을 하게 되고 웹툰을 봤는데 내가 볼 땐 그 웹툰에서 내 이미지에 맞는 캐릭터가 누굴지 궁금했다. 감독님께서 호진이 얘길 하셨을 때 내가 과연 그 나이로 보일까 궁금했다. 감독님께서 연출로 어떻게든 그렇게 보이게끔 하겠다고 말해주셔서 도전해봤다.

-지금까지와 다른 캐릭터 변신을 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부터 변화가 있었다. 나도 어색하고 익숙해지는 데 오래 걸렸다. 내가 이마가 드러나는 걸 굉장히 어색해했는데 이 작품에서 거의 처음 이마를 노출했다. 수트를 입는 것도 어색했는데 각잡고 시크하게 앉아있는 등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안 해봤던 것 투성이었다.

-극 중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은?

▶내가 했던 장면 중 장근원을 만났다고 박새로이에게 말하고 새로이가 내 어깨를 툭 쳐주는 장면에서 울컥했다. 이번 작품에서 연기하며 울컥함을 느낀 순간이 실제로 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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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다윗 /사진=리스펙트엔터테인먼트


-이다윗은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었나?

▶평범한 학생이었던 것 같다. 날씨가 좋으면 괜히 학교를 안가고 싶어했고 공원에서 사색하고 공상하는 걸 좋아했다.

-'단밤즈' 식구가 아니어서 단독 촬영이 많아 배우들과 케미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진 않았나.

▶서준 형과 대부분의 장면을 함께 했다. 다른 배우와 마주친 적이 많진 않았는데 회식 자리에서 친해졌다. 최승권 형과는 영화 '명왕성'을 같이 한 적이 있었고, 이주영 누나는 원래 좋아하던 배우였다. (김)다미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봤는데 나이가 같다는 걸 알고 금방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 친구가 영화에서 보여줬던 톤이 드라마에도 나올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그렇게 다들 친해져 놓고 촬영을 따로 하니 더 만나고 싶은 갈증이 있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새로이가 병원에 있을 때 다같이 걱정하면서 모인 장면에서 굉장히 들떴다.

-이다윗에게 이태원은 어떤 의미인가.

▶이태원에서 산 지 4년이 됐다. 극중에도 나왔지만 이태원에선 버스킹을 하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들 춤을 추고 외국 분위기가 된다. 자유분방함이 있는 동네다. 극 중 조이서가 도와달라고 할 때 다양한 외국어로 말했는데 이태원의 느낌이 딱 나더라. 하지만 이태원에 산다고 외국어가 느는 건 아니더라.(웃음)

-이다윗은 이 작품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드라마 필모 원탑이 될 작품이다. 가장 높은 시청률도 거뒀고 안 해봤던 스타일도 해봤다.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선 다들 웃긴 말을 툭툭 뱉는 스타일이다. (김)동희가 가장 많이 웃고 형, 누나들에게 안부도 묻는다.

-'이태원 클라쓰' 이후 또 다른 변신을 기대하게 됐다.

▶예전에 내가 영화를 찍을 때 한 감독님께서 20대 때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고 하셨다. 연기는 나이에 비례하는 것 같다. 20대에 표현할 한계치가 있는 것 같고 연기는 삶에 비례하는 것 같다. 좋은 멋있는 배우가 되려면 나이를 먹어봐야 할 것 같다.

-예능 출연을 하지 않는 배우라 일상 생활에서의 모습이 궁금하다.

▶다양한 것을 시도해보려고 하는데 잘 되진 않는다. 그 중 록, 힙합을 좋아해서 음악을 배운 적이 있다. 그러다가 '이태원 클라쓰'를 하면서 잠시 손을 놓았는데 조만간 다시 작업해 보려고 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록을 처음 알았는데 그때 빠져서 한참 록만 듣다가 중학교 3학년 때 힙합을 들었다. 힙합은 내가 하고싶은 말을 하는 게 너무 좋았다. 가사도 장난으로 끄적여봤는데 나중에 앨범도 한 번 내보고 싶다. 그땐 이다윗이 아닌 다른 닉네임으로 언더에서도 활동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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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다윗 /사진=리스펙트엔터테인먼트


-같은 소속사 배우 김민석과 여전히 함께 살고 있나.

▶지금은 민석 형이 군대를 가있지만 여전히 같이 잘 살고 있다. 이쪽 일에 대해 얘기 했을 때 얘기가 통하는 게 좋다. 연예인이 아닌 친구들과는 업계 이야기를 하면 공감하기 힘든데, 형이랑은 작품을 할 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게 좋다.

-이다윗은 정통으로 연기를 잘하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란 평이 많다. 좋은 인식이라 자부하나, 부담이 있나.

▶나도 그렇게 되려고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내가 어떤 작품을 하든 어떤 연기를 하든 어떤 사람들과 지내든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건 내가 되고 싶은 길, 가고 싶은 길이 이거란 것이다. 딱 '연기를 잘 하는 배우',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

-2003년 KBS 드라마 '무인시대'로 데뷔해 '연개소문', '이산', '구가의 서', '구해줘', '호텔 델루나', 영화 '고지전', '최종병기 활', '명왕성', '더 테러 라이브', '군도', '스플릿', '남한산성', '사바하'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17년차 배우가 됐는데 그 동안 매너리즘을 겪어본 적도 있을까.

▶물론 그런 적도 있었다. 그래도 아직 연기를 안 했을 때 내가 뭘 하고 있을까에 대한 답이 안 나온다. 연기 말고 아직 이만큼 나를 충족시키는 건 업다. 뭔가를 하다 보면 사이클이 있기 마련인 것 같다.

-'동안 배우'인 것 같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배우로선 어떻게 작용하는 것 같나.

▶장점도 단점도 아닌 것 같다. 이 얼굴로 할 수 있는 걸 하고, 나이가 들면 나이가 든대로 할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싶다.

-작품 속 열연에 비해 수상 경력이 없어 아쉽다.

▶수상 경력이 없긴 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영화 '시'로 칸 영화제에 가본 적이 있는데, 그때 발자취 노트에 '나중에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겠다'고 쓰고 왔다. 상은 주시면 너무 감사한 것이고 그게 열심히 했다는 칭찬일 텐데 개인적으로 칸 상을 가져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태원 클라쓰'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댓글로 호진이에게 우량주에 대해 물어봐주시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다.(웃음) 너무 감사드리고 나도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 나도 시청률과 화제성에 놀랐기 때문에 시청자들처럼 좋아하고 즐거워했던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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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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