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안준영·김용범 2차 공판 "시청률 때문에..청탁받지 않았다"[종합]

서울중앙지방법원=이정호 기자 / 입력 : 2020.03.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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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프로듀스X101' 안준영 PD, 김용범 CP /사진=뉴스1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제작진이 소속사로부터 부정 청탁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소속사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프로듀스101' 시리즈('프로듀스X101', '프로듀스48' 등, 이하 '프듀')의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이미경 PD 그리고 이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기획사 관계자들 대한 두 번째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공판에는 안준영 PD를 비롯한 제작진과 기획사 관계자 5명 모두 출석했다. 당초 이들의 공판은 지난달 21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법원이 일부 재판의 휴정을 권고하면서 두 차례 연기됐다.

이날 안준영 PD를 비롯한 제작진 측은 공소사실은 대부분 인정하지만 부정청탁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혐의를 부인했다. 안준영 PD 측 변호인은 "프로그램의 성공과 시청률에 대한 압박으로 조작한 것이지 소속사에게 청탁을 받아 투표 결과를 조작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연예기획사 임직원 측의 변호인들 또한 "향응을 제공한 적은 있지만 그 자리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친목도모의 목적으로 만났을 뿐", "소속 연습생이 있다고는 말했지만 그 친구를 잘 봐달라거나 편집을 잘 해달라고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검찰 측은 '프로듀스' 시리즈에 출연한 수 많은 기획사들 중 왜 이들을 특정한 것인지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제작진과의 통화내용 등을 보고 특정했다. 특정 기획사 외에도 연락을 주고받은 기획사는 많았지만 소속 연습생이 데뷔조에 오른 경우 등을 보고 특정해 기소했다"며 "증거로는 일부 기획사들의 통화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안준영 PD 측 변호인은 "물론 특정된 기획사 관계자들과 술은 마신 적 있지만 그 자리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검사 측이 증거라고 말하는 통화내용 또한 일부 기획사가 자랑하기 위해 내용을 부풀린 것 뿐"이라며 기획사로부터 청탁을 받아 조작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재판부는 안준영 PD가 '프로듀스' 시리즈에 참여하지 않았던 기획사와도 만남을 가진 것은 맞다는 검찰 측의 말에 "피고인들은 평소 친분으로 계속 만나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로듀스' 시리즈와 무관한 사람들도 계속 만나왔다는 증거가 있으면 제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종영한 엠넷 '프듀X101'은 종영 직후 최종 투표 결과에 대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김용범CP, 안준영PD 등이 그해 11월 5일 구속됐으며 경찰 조사 결과, '프듀' 시즌 1부터 시즌4까지 모두 일부 멤버에 대한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이 일었다.

엠넷 관계자 3인은 '프듀' 시즌3, 시즌4에서 아이즈원과 엑스원 데뷔 멤버를 임의로 정해 순위를 조작, 시청자를 '국민 프로듀서'라고 칭해 문자투표 요금을 받고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또 안PD는 연습생의 방송 편집들을 유리하게 해달라는 등의 청탁을 받으며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수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받는다.

지난달 7일 진행된 1차 공판기일에서 '프듀' 제작진의 변호인은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연습생 소속사 관계자들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행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기획사 관계자들은 제작진과 술자리를 가진 것은 사실이나, 청탁 사실은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한편 다음 공판은 오는 4월 7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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