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올림픽 결승전 하듯..." 이택근은 그만큼 간절했다 [★현장]

고척=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03.24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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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택근.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징계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들 앞에 선 키움 히어로즈 이택근(40)의 모습은 너무나 간절해 보였다.

이택근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마치고 기자들 앞에 섰다. 2015년 팀 후배를 폭행해 정규시즌 36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던 그는 지난 2018년 12월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 이후 무려 1년 3개월 만이었다.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나선 터라 이택근은 다소 긴장한 듯 보였지만 심경을 담담히 밝히면서 조목조목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징계를 모두 소화했고 법적인 문제도 끝났기에 털고 가겠다는 마음도 느껴졌다.

무엇보다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가장 컸다. 이택근은 5억원이던 연봉을 5천만원으로 깎으면서까지 재기를 노렸다. 자비를 들여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최근 트렌드가 된 코어 강화 훈련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스프링캠프가 열렸던 대만에서 혼자 올림픽 결승전을 했다. 이렇게 빨리 페이스를 끌어올린 적은 없었다. 내가 건재하다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팀에서도 이택근이 필요하다. 징계가 끝났을 뿐 아니라 팀 상황도 그렇다.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33·한신)가 일본으로 떠나면서 우타 외야수가 현저히 부족하다. 더구나 이택근은 1루수 소화도 가능해 박병호(34)의 백업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실제 이택근은 퓨처스(2군) 소속으로 캠프를 떠나 1군 승격까지 했다. 대만에서 치른 연습 경기서도 타율 0.778(9타수 7안타)로 건재함을 뽐냈다. 고척돔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체 청백전에서도 매 타석 집중하며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성적에 대한 욕심도 있다. 이택근은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 경기를 모두 챙겨보면서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돌아와 우승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입단했었던 현대 시절을 포함해 현재 멤버는 역대 최강이라 말씀드리고 싶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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