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보다 돈... NE, '6회 우승·20년 프랜차이즈' 브래디 버린 이유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3.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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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브래디. /AFPBBNews=뉴스1
21일(한국시간) 미국프로풋볼(NFL)서 충격적인 이적이 한 건 성사됐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레전드 쿼터백 톰 브래디(43)가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로 치면 '뉴욕의 연인' 데릭 지터가 은퇴를 앞두고 뉴욕 양키스를 떠난 셈이다.


브래디는 2001년 패트리어츠서 데뷔했다. 20시즌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패트리어츠에 무려 6회 우승을 안겼다. 역대 최고의 쿼터백으로 손색이 없다. 그런 그를 패트리어츠는 붙잡지 않았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논리가 냉정하게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즈'가 2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브래디는 잔류를 원했다. 브래디는 45세까지 패트리어츠에서 뛰고 싶어했다.

하지만 빌 벨리칙 감독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다. 벨리칙 감독은 공격진 보강을 원했다. 쿼터백 한 자리에 3000만 달러를 쓸 수는 없다는 것이 구단 방침이었다.


브래디는 결국 버커니어스와 2년 5000만 달러 보장, 인센티브 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인센티브를 모두 달성해도 연간 3000만 달러에 못 미친다.

구단 친화적인 선수로 유명했던 브래디는 실력이 비해 고액 연봉자는 아니었다. 구단의 샐러리캡을 고려해 자신의 연봉을 알아서 낮췄다. 폭스스포츠는 "브래디는 패트리어츠가 연봉 상한선을 넘지 않도록 도왔다. 2300만 달러 넘게 받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브래디는 지난해 연봉도 1500만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약간의 보상을 원했다. BBC는 "브래디는 그간 양보했던 부분에 대해 돌려받고 싶어했다. 패트리어츠는 그럴 마음도, 능력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BBC는 "패트리어츠는 공격진을 보강해야 했다. 43세 쿼터백에게 3000만 달러를 줄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ESPN에 따르면 패트리어츠는 금전적인 부분 외에 다른 노력도 게을리했다. 브래디가 영입을 요청한 공격수 2명을 모두 놓쳤다. ESPN은 "브래디가 이를 보고 마음을 접었다"고 했다.

브래디는 개인 SNS를 통해 "나는 설레고 또 배고프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버커니어스 구단에 감사하다. 새로운 풋볼 여행을 시작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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