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강제 '집콕', 야구선수들 돌파구는 '드라마' [★현장]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3.22 06:19 / 조회 : 1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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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이형종. /사진=LG 트윈스 제공



"안 보던 드라마를 본다니까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프로야구 선수들도 강제 '집콕(집에 콕 박혀 지낸다는 신조어)'이다. LG 트윈스 이형종(31)은 안 보던 드라마를 본단다. 유강남(28)도 드라마에 빠졌다. 다른 팀 선수들도 비슷하다.

LG 선수단은 호주-일본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7일 귀국했다. 이후 9일 이천에 들어가 17일까지 합숙훈련을 진행했고, 19일부터는 잠실에서 훈련중이다.

장소가 어디든 훈련은 훈련이다. 하면 된다. 문제는 훈련이 끝나고 퇴근한 뒤 할 일이 없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이천에서 합숙 생활을 했고, 서울로 와서도 야구장과 집만 오간다. 무료함을 달랠 돌파구(?)가 드라마다. 잘 안 보던 이형종도 보기 시작했다.

2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형종은 "모두 조심하는 분위기 아닌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때도, 외출은 삼가하려고 한다. 푹 쉬고, 잘 먹고, 드라마도 챙겨본다. 이제 '킹덤'을 보려고 한다. 다른 드라마도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내가 영화, 드라마를 진짜 좋아하지 않는다. 집에 있으니 보게 되더라. 이천에 있으면서 넷플릭스를 보기 시작했다. 지금 시점에서는 이게 최고인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천에서 합숙을 하면서 보기 시작한 것이 서울 집으로 돌아와서도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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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유강남. /사진=김동영 기자



'안방마님' 유강남도 비슷하다. 유강남은 "퇴근하고 집에 가면 할 것이 없다. 오전 훈련이면 더 그렇다. 오늘이 토요일인데, 주말 같지도 않다"라며 웃은 후 "집에서 드라마 본다. '이태원 클라쓰' 보고 있다. 진짜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LG 선수만 그런 것이 아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정수빈 역시 "쉬는 날 집에서 드라마도 보고 게임도 하고 있다. 요즘 중국 무협드라마에 빠져 있다"라고 말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29)도 그랬다. 최지만 에이전트는 20일 "미국이 훈련을 자제시키는 분위기다. 최지만이 훈련할 곳이 없다"며 "낚시도 다니고 있고, 집에서 못 봤던 드라마도 본다더라"라고 설명했다.

집에 있으면서 시간을 보내기 딱 좋은 것이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가 선수들의 기약 없는 기다림을 달래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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