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을 보라"..팬데믹 공포 속 '킹덤2'에 쏠린 세계적 관심 [★FOCUS]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0.03.19 15:06 / 조회 : 4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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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할리우드의 선셋 블러바드,뉴욕의 타임스퀘어 등에 소개된 '킹덤2' 옥외 광고./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2'가 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드라마 속 좀비와 사투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와 싸움을 연상시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공개된 '킹덤2'는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혜원 조씨 일가의 탐욕 아래서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된 왕세자 창(주지훈 분)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지난해 공개된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는 동래에서 창궐한 끔찍한 역병과 백성들의 처참한 삶을 마주했던 이창이 생사역 무리와 해원 조씨 세력에 맞서 싸우며 역병의 근원을 밝히기 위해 궁으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져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킹덤2'는 미국 영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IMDB'에서 평균 평점 8.9점을 기록할 만큼 반응이 뜨겁다. 아카데미 4관왕인 '기생충'의 평균 평점 8.6점보다 높다. 이 같은 기록은 '킹덤' 시즌1 평균 평점인 8.3점보다도 높다.

'킹덤2'는 역병으로 병든 조선의 모습과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현재의 모습과 닮은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언급하며 "이것이 걱정되면 '킹덤' 시즌2를 보라"고 썼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킹덤'을 보면 코로나19가 좀비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것에 안심할 것이다"라며 "'킹덤' 시즌2는 최고의 좀비쇼다"라고 호평했다.


미국 CBS에서 소개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뉴스에 대한 베스트 댓글에 "'킹덤'을 보라. 한국인들이 1600년대 왕국 시절부터 어떻게 바이러스와 싸워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란 게 있을 정도로 '킹덤' 인기는 뜨겁다.

사실 '킹덤'의 인기는 2019년 1월 시즌1이 공개됐을 때부터 상당했다. '킹덤'은 넷플릭스가 지난 1월 공개한 필리핀,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 4개국을 대상으로 2019년 넷플릭스 시리즈 인기 콘텐츠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만에선 5위, 태국에선 4위, 싱가포르에선 7위, 필리핀에선 6위를 각각 기록했다.

서구권에서도 '킹덤'을 접한 사람들이 조선 전통 모자인 '갓'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여 해시태그로 유행하기도 했다. 서구인들은 동양 사극인데 사무라이와 닌자가 없는 대신 등장인물들이 멋진 모자(갓)를 쓴다는 점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킹덤'의 이 같은 '갓' 열풍으로 지난해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로 내한한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 맥켄지 데이비스, 나탈리아 레이즈, 가브리엘 루나 등이 갓을 쓰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시즌2는 시즌1에 대한 인기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어우러져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넷플릭스는 올해부터 매일 각국의 탑10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킹덤'은 아시아권에서 '이태원 클라쓰'와 함께 1,2위를 번갈아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선 넷플릭스가 허용되지는 않았지만 비공식적으로 '킹덤'을 본 현지 팬들의 인기가 높다는 후문.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드라마 순위에서 '킹덤'은 '왕국'이란 제목으로 10위권에 진입해 있다.

이 같은 인기로 1편 공개 때는 불거지지 않았던 논란도 일었다. '킹덤'은 대만을 비롯한 중화권에서 시즌1부터 '이시조선'(李屍朝鮮)이란 제목으로 공개됐다. '이시조선'은 '이씨조선'을 차용해 '씨' 대신 시체 '시'를 넣은 것으로 조선을 배경으로 한 좀비물이기에 일종의 언어유희로 제목을 만든 것으로 여겨진다.

문제는 '이씨조선'이 이씨가 세운 조선이란 뜻으로 조선을 비하하는 일제강점기의 잔재라는 점이다. 언어유희로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자칫 조선을 비하하는 표현이 해외에 굳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킹덤' 중국어 현지화 제목에 대한 의견을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경정했다"면서 "곧 새로운 중국어 제목을 마련해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충분히 민감할 수 있는 점을 이해하고 '킹덤'의 배경이 된 조선의 역사를 존중해 중국어 타이틀을 변경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 극장들이 속속 문을 닫고 할리우드 신작 개봉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이런 여파로 극장 관객수는 급감하고 있지만 OTT서비스 가입은 역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런 현상 한가운데 '킹덤2'가 있다.

'킹덤2'는 엔딩에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높은 전지현이 깜짝 등장해 팬들의 화제를 샀다. 전지현이 '킹덤3'에 나올지도 관심이 높다. 위기 속에 등장한 '킹덤2'가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시즌3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래저래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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